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신재원 슈퍼널 사장이 협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국내 1위 완성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대한항공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3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현대차그룹 미국 UAM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과 UAM 운항사업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 신재원 슈퍼널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슈퍼널은 첨단 항공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8년 UAM 상용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차그룹 역시 한국형 UAM 사업 추진을 위해 ‘UAM 팀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번 MOU는 UAM 사업 추진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슈퍼널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전시회에 참가했다. ‘ADEX 2023’을 데뷔 무대로 삼고 부스를 마련했다. 2028년 시장 론칭을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 인테리어 체험형 콘셉트를 전시했다. 기존 항공기 디자인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요소를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2023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마련한 현대차그룹 슈퍼널 부스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과 슈퍼널은 국내 UAM 운항 생태계 구축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UAM 시장 및 운용환경에 최적화된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술적 데이터와 실제 운용 경험 등을 바탕으로 향후 전개할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대한항공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감시정보 획득체계 연구개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UAM 운항에 필요한 운항통제시스템과 운항 모의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UAM 팀코리아 일원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여러 컨소시엄 중 첫 번째로 통합실증에 나선다. UAM 교통 흐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교통관리시스템’도 자체 개발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