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왼쪽)이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재팬 모빌리티쇼에 마련된 BMW 부스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BMW그룹이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재팬 모빌리티쇼를 통해 미래 신개념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 후 처음으로 재팬 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아 기존 자동차 틀을 완전히 깨는 새로운 전략에 힘을 보탰다. 지난 9월 독일 뮌헨 IAA오토쇼에서 처음 소개된 노이어 클라쎄는 BMW그룹의 전기화와 함께 모든 혁신의 집약체로 꼽히는 콘셉트카다. 이 모델은 전기화, 디지털화, 순환성에서 일구어낸 혁신 기술을 BMW 특유의 방식으로 결합한 결과물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디자인과 조작성, 효율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자랑한다.
특히 이 콘셉트카는 앞으로 BMW의 모든 전기차를 아우르는 미래상으로 매우 진보된 주행 기술 도입과 더불어 외부 및 실내 디자인 방향의 극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외형은 시각적으로 군더더기를 없애 차량 자체가 매우 간결한 인상이다. 짧은 오버행과 큼지막한 21인치 휠이 역동성을 강조하는 BMW 차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또, 곳곳에 시야를 가리는 필러를 최소화했다. 손잡이도 없앴다. 대신 탑승자를 감지해 센서로 문을 여닫는 기술을 접목시켰다.
BMW의 상징인 전면 키드니 그릴은 수평으로 연결된 글로우그릴로 대체됐다.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수를 줄이고 조명에 과감히 투자했다. 패널에 포함된 헤드라이트는 사용자가 차에 접근할 때 애니메이션을 표시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 차량 충전 상태 또는 방향 지시등에 대한 알림을 표시한다. 라이트 클러스터는 선택된 주행 모드에 따라 다른 색상과 디자인을 표현할 수도 있다.
실내는 간결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계기판도 없다. 모조리 덜어낸 내부는 공간이 무척 넉넉해 보인다. 운전대와 중앙 디스플레이, 창문을 조절하는 좌우 손잡이가 전부다. 계기판 대신 신개념 파노라믹 비전이 차량 정보를 앞유리 하단에 통으로 투사된다.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 모두가 BMW 파노라믹 비전에 표시되는 정보와 소통할 수 있고, 사용자 경험은 이를 통해 공유된다. 운전자는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콘텐츠를 손동작 하나로 BMW 파노라믹 비전으로 옮길 수 있다. 음성으로 차를 제어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기능도 포함된다.
실내 장식에 크롬이나 가죽 사용을 배제해 생산 공정의 탄소발자국을 최대한 줄였다. 노이어 클라쎄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위치하게 될 새로운 BMW 공장에서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다. 역시 탄소발자국이 적은 원자재와 재생 원료가 폭넓게 쓰인다.
노이어 클라쎄에 들어가는 BMW의 새로운 Gen6 리튬 이온 배터리(원통형)는 에너지 밀도가 20% 더 높고, 최대 270kW(10분 만에 약 300km) 충전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최대 주행거리 1000km 범위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