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안방 무대에서 펼쳐진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로 향하는 미래 전략을 한보따리 풀었다. 특히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자동차 안 풍경의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도요타는 25일(현지시간) ‘파인드 유어 퓨처’를 앞세워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 참가했다. 재팬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도쿄 모터쇼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4년 만에 공식 행사를 치렀다.
이날 무대에 오른 사토 코지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순수 전기차는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전기에너지 특유의 운전의 즐거움을 준다”며 “도요타는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배터리 EV를 만드는 게 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과 다른 저중심과 넓은 공간을 양립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기본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등 각각의 요소를 최적의 패키징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이 같은 시장 요구에 따라 차량 주행 환경 및 디자인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를 타는 탑승객도 전혀 다른 차안 풍경을 만나게 된다.
전동화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소프트웨어 변화도 선행돼야한다. 하드웨어 바탕 위에 새로운 체험 가치를 실현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을 처음 소개했다.
아린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고객 수요에도 부응하게 된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만든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 안에서 쇼핑을 하거나 드라이브 나갈 때는 수동 모드로 소리와 진동이 있는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주차한 후에는 에너지그리드 모드로 전력을 공유하는 매개체도 된다.
도요타는 자동차 이용 환경에 따라 자유자재로 형태를 변화시키는 IMV0 개념도 도입한다. 도요타 제품군은 사용자 요구에 맞게 푸드트럭이 되거나 카페, 야영의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도요타는 IMV0의 목표를 ‘다함께 만드는 모빌리티의 세계’로 잡았다.
사토 사장은 “우리 공장에서는 다양한 부품을 담아 생산 현장을 이어가는 통을 ‘카요이바코’라고 부른다”며 “모빌리티 배터리 EV 특성을 살려 사회 인프라나 서비스 사업자와 항상 연결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일이나 생활을 편리하게, 즐겁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요이바코는 사람과 사회를 잇는 모빌리티, 그 의미는 우리 생활의 여러가지 측면을 보다 풍요롭게 해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사토 사장은 “모빌리티쇼에서 전달한 전동화, 지능화, 다양화 앞에 놓인 미래 그 공통점은 한 가지”라며 “미래 모빌리티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그 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요타 사명은 전세계 고객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빌리티 선택지를 계속 전달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토요타가 지향해야 할 멀티패스웨이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