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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2위시장’ 英서 질주… 역대 최다판매 넘을듯

한재희 기자
입력 2023-11-21 03:00:00업데이트 2023-11-21 11:46:51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별 순위는 기아가 4위로 처음 ‘톱5’에 들었고, 현대자동차도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통적 자동차 강국에서 유럽 유수의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 1∼10월 영국 자동차(승용차 기준)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했다. 매달 약 1만7000대씩 팔리는 추이를 살펴볼 때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국 판매량은 2017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8만6625대를 넘어 20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각 브랜드들이 모두 선전하고 있다. 올 1∼10월 기아는 9만6784대, 현대차는 7만5456대를 현지서 판매했다. 2021∼2023년 기아의 판매 순위는 ‘8→6→4위’로, 현대차는 ‘9→9→8위’로 상승 추세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은 각각 3만1575대, 2만9990대가 팔려 영국 내 4위, 6위에 올라 있다. 2021년 영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네시스도 118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1000대)을 일찍이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그룹이 영국 내에서 선전하는 것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10월 영국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8만4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전기차는 4.2% 증가한 2만8456대를, 하이브리드는 8.2% 늘어난 5만1986대를 기록했다. 2020년 현대차그룹이 현지에 내놓은 전기차가 총 4종이었으나, 현재는 10종으로 선택지를 크게 늘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자동차 강국으로 분류돼 현대차그룹의 선전이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영국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로터스, 애스턴마틴, 맥라렌, 재규어, 랜드로버, 미니 등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을 탄생시켰다. 지금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영국 기업 소유가 아니지만 영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높다. 자동차 브랜드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 규모로 따져도 영국은 올 1∼9월 145만 대가 팔리며 독일(214만 대)에 이어 유럽 내 2위의 ‘자동차 빅마켓’이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장에서 현대차는 유럽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과 경쟁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유럽(EU+영국+EFTA)에서 1∼9월 85만96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82만2041대)에 비해 3.5% 성장했다.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그룹, 르노그룹에 이어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EU-EVs’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독일에서 6위, 이탈리아에서 9위, 스페인에서 7위에 올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유럽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모델들이 연신 품질 관련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전동화 경쟁이 더욱 심화될 텐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면서 유럽 빅마켓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