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1년 11월에 이어 다시 요소 수출을 막으며 자동차 시장에서 ‘요소수 대란’ 재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디젤)차 질소산화물 감소에 꼭 필요한 물질로, 이미 온라인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는 지난 사태를 계기로 재고를 충분히 마련했고, 경유차 판매도 많이 줄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요소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 경유차 운전자는 “기존에 1만3000~4000원 정도 하던 요소수 10ℓ 가격이 하루 새 갑자기 2만원대로 올랐다”며 “대부분 판매업자가 가격이 오르기 전 받은 주문은 취소하고, 새로 오른 가격으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소수 물량이 당장 부족한 것이 아니어서 판매업자들이 혹시 장난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완성차 업계는 요소수 수급 상황을 긴밀히 관찰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단 소매 가격이 일정 부분 오를 수 있지만, 신차 판매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거나,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경유차는 954만여대로 지난해 10월 말의 977만9550대보다 2.4% 가량 줄었다. 지난 2020년 말과 비교하면 (999만2124대) 4.5% 감소했다. 신차 판매에서도 올해 1~10월 새로 판매된 경유차 26만2334대로 전체의 18%에 그친다.
경유차는 배기가스가 대기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해지며 판매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단 라인업에서 이미 경유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도 경유차를 팔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표적인 화물차 모델인 포터와 봉고도 경유 모델 대신 전기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 출시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기가스 배출이 많은 경유차는 판매와 개발 모두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그래도 기존 경유차 판매량이 있어 당장 요소수 수요가 줄진 않겠지만, (완성차 업계가) 요소수 대란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