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정 에이에스이티 대표이사(왼쪽)와 김현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재생에너지연구소장이 업무협약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용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 스타트업 에이에스이티(ASET)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의 전해질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에이에스이티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전고체배터리용 산화물-고분자 복합전해질 기술’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지난달 진행한 협약식에는 박석정 에이에스이티 대표이사와 김현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재생에너지연구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최근 상온에서 높은 이온전도성을 가진 전고체배터리용 복합 고체전해질 개발에 성공하고 이 기술을 에이에스이티에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에스이티는 15년 이상 배터리 설계 및 양산개발 경력을 보유한 박석정 대표이사가 지난 8월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고체배터리와 전해질, 음극시드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석정 대표는 LG화학 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연료전기개발 부서, 르노 프랑스 본사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거쳤다고 한다. 박 대표가 이끄는 에이에스이티는 현재 화재 위험을 해소하고 높은 에너지 밀도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배터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에스이티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협약에 따라 전고체배터리 분야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에이에스이티가 개발하는 복합계(산화물+고분자) 전고체배터리는 25도 상온에서 구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 2021년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당시 관련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셜리 멍 교수가 이끄는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학(UCSD)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60도 이상 고온에서만 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연구 성과로 평가받았다.
에이에스이티는 2026년 상반기 전고채배터리 양산라인을 갖추고 그해 하반기부터 전고체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정부 차원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작년 11월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친환경 이동수단용 고성능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1100억 원대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했다. 국가 주도 차세대 기술개발에 따른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석정 에이에스이티 대표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18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전고체배터리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꿈의 배터리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