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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1톤 트럭’의 귀환… 오염물질 적어 친환경차로 가치 높아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12-06 14:38:00업데이트 2023-12-06 14:39:31
1톤 트럭 시장이 디젤 엔진에서 신형 LPG 차량으로 재편됐다. 최근 현대차는 20년 만에 LPG 포터를 부활시키며 ‘LPG 2.5 포터 2’를 출시했다. 기아도 LPG 엔진을 탑재한 봉고 3를 연달아 내놨다.

디젤 1톤 트럭은 단종될 예정으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른 것이다. 법에 따라 소형 택배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차의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된다. 대신 LPG와 전기 등 친환경차만 허용된다.

연간 약 15만대 판매되는 1톤 트럭 주력차종이 LPG로 전환됨으로써 대기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LPG 트럭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여 정부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각종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으며 북미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도 만족했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긍정적 인식, 디젤 엔진보다 높아진 출력, 저렴한 연료비, LPG 엔진 차량의 정숙한 승차감 등에 힘입어, 포터∙봉고 LPG 모델 합산 계약 대수가 출시 일주 일만에 3만 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현대차는 LPG 트럭이 10만대 판매되면 연간 1만km 주행 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6만 톤, 질소산화물(NOx) 106만 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또한 LPG 트럭의 확산을 위해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운행하던 디젤차를 폐차하고 LPG 트럭을 신규 구매하는 경우 정부의 ‘LPG 화물차 신차구매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900만 원(신차구매 보조금 100만 원,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금 최대 80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PG 트럭을 비롯한 3종 저공해차량에 전국 공영주차장(30~50%)과 공항 주차장(20~30%) 이용료 할인 혜택도 준다.

해외에서도 자동차 연료로서 LPG의 친환경성에 주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이전 등록된 디젤 버스를 폐차한 후 LPG 통학버스 구매 시 최대 3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클린 스쿨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LPG 상용차 확대를 위해 연료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LPG 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이탈리아에서는 친환경 차량 중 LPG 차의 비중이 51%에 이른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수송 부문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10여 년간 이어온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 사업이 이번 LPG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트럭으로 결실을 보게 되었다. 환경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신형 LPG 트럭이 친환경 화물차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되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