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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에 서울∼부산 오가는 배터리 신기술 개발

최지원 기자
입력 2023-12-08 03:00:00업데이트 2023-12-08 03:00:00
국내 연구진이 한 번 충전 시 9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이차전지를 개발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탁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LG에너지솔루션 공동연구팀은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금속전지’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너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리튬금속전지는 1회 충전에 900km 주행, 4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주행거리인 600km의 1.5배 수준이다.

리튬금속전지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높일 수 있지만, 전지 내 액체 전해액에 의해 계속 부식이 생겨 수명이 짧았다. 연구진은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붕산염-피란’ 기반의 액체 전해액을 전지에 활용해 부식 문제를 해결했다. 또 연구진이 개발한 리튬금속전지는 구동 시 높은 온도와 압력이 요구되지 않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간소화된 설계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액체 전해액을 이용해 리튬금속전지의 구현 가능성을 보였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