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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쏟아내며 훈풍 탔던 일본차…새해엔 새 모델이 안보인다

뉴스1
입력 2023-12-29 06:11:00업데이트 2023-12-29 06:11:45
서울 시내의 한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 2023.5.24/뉴스1 ⓒ News1서울 시내의 한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 2023.5.24/뉴스1 ⓒ News1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관계 훈풍이 불면서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 업체들은 즐거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이은 신차를 내놓으면서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다만 내년에는 이렇다 할 신차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아 따뜻한 바람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코리아는 올해 11월까지 국내 시장에 7602대를 판매했다. 2019년 불매 운동 전 매년 1만대 이상 팔았지만 불매운동 이후 6000대선으로 주저앉은 바 있다. 12월 판매량까지 고려하면 8000대선을 조금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이미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11월까지 1만2191대를 판매해 전년 판매량(7592대)을 크게 뛰어 넘었다. 12월 판매량까지 더하면 2019년 판매량 1만2241대보다 더 많은 기록이다.

도요타는 올해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RAV4, 크라운 크로스오버,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세단 프리우스 등 다양한 신차로 라인업을 채웠다. 렉서스도 전기차 RZ, 플러그인하이브리드 RX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혼다코리아의 올해 판매량은 1234대로, 전년도 3140대보다는 못한 수준이지만, 혼다 역시 준중형 SUV CR-V, 준대형 SUV 파일럿, 중형 세단 어코드 등의 신형 모델들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내년엔 이렇다 할 신차 계획이 없다. 물론 일본 본사의 결산월이 3월인 만큼 내년 1분기가 지날 즈음 새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만큼의 신차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신차 출시는 일종의 고객과의 소통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국내 시장에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해당 브랜드가 얼마나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지표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차는 기존 모델보다 디자인과 편의기능 등이 대폭 개선돼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일본 브랜드 업체들은 일단 올해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새해 판매 전략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수요가 둔화됐고, 하이브리드는 인기를 누렸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1~11월) 누적 7만950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늘었다.

콘야마 마나부 도요타코리아 사장은 내년 계획을 나무에 비유해 “나무로 보면 어떤 해는 많이 성장하더라도 나무 자체로는 약해지기도 한다”며 “매년 조금씩 저희 수준에 맞는 탄탄한 나이테를 만드는 성장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대신 프리우스를 예로 들어 하이브리드가 현재 시장에 가장 적합한 친환경차라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 측 역시 현재까지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종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내년 전략을 고민 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훈풍이 불었어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반일감정이 존재하고 최근 출시된 일본 차들이 디자인 세련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며 “하이브리드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일본 차 판매량은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내년은 아주 좋은 결과를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