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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세계 최고용량 차량용 MLCC 개발… 미래車 시장 공략 박차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1-19 20:37:00업데이트 2024-01-19 20:40:05
삼성전기가 전장용 핵심 부품을 앞세워 미래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차(반자율주행 기능 포함) 첨단운전보조장치(ADAS)에 탑재 가능한 고전압·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Multi-Layer Ceramic Capacitor)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성능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을 말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PC와 IT기기, 가전제품, 통신장치 등을 비롯해 자동차에도 필요하다. 특히 자동차에서는 동력전달은 물론 안전 기능과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개에서 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6볼트(V)급 고전압 특성을 가진 제품이다. 0603(가로 0.6mm, 세로 0.3mm)크기에 100나노패럿(nF) 용량 제품과 1608크기에 4.7마이크로패럿(uF) 용량 제품 등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자율주행 기능 발휘에 핵심인 게이트웨이(Gateway)모듈에 탑재된다.

차량용 게이트웨이는 ADAS 기능을 통합 관리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반도체간 빠르고 정확하게 신호를 전달하거나 전송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신호잡음(노이즈) 제거가 필수다.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되거나 전기차 고속 충전 등에도 고전압 MLCC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한 MLCC 제품이 이러한 첨단 자동차에 맞춰 동일 크기에 업계 최고용량과 고전압을 구현한 것이라고 삼성전기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MLCC는 전압과 용량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 전압 특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를 저장하는 유전체를 두껍게 설계하면 쌓을 수 있는 내부 유전층 수가 줄어 용량을 늘리기 어렵다.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단위 수준으로 미세화해 고용량을 구현했다고 한다. 또한 독자 개발한 첨가제와 신공법을 적용해 유전체 내에 비어있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은 “자동차 전장화로 소형이면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높은 안정성을 갖춘 MLCC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삼성전기는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니즈를 충족하면서 높은 기술적 신뢰도를 갖춘 제품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