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슬라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체계 개편을 앞두고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는 보조금 정책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테슬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2월 중 발표되는 보조금 정책에 따라 개편안을 마련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새로운 개편안에서 주된 특징 중 하나는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입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재활용 가치가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다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NCM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온 등이 주로 생산하며, LFP 배터리는 CATL 등 중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향으로 보조금 개편안이 확정되면 LFP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의 보조금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LFP 배터리를 쓰는 모델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 Y RWD가 대표적입니다.
테슬라 모델3
또한 관계자는 "5500만원 미만의 차량에 보조금 100% 지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작년까지 5700만 원 미만의 차량에 대해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급했던 보조금 지급 기준이 올해 5500만원 미만의 차량으로 하향 조정된다는 소식에 "이는 환경부가 테슬라를 겨냥하고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 Y RWD를 들여와 판매했습니다. 상하이에서 생산되어 판매된 모델 Y RWD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NCM 배터리를 쓴 미국산 모델 Y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한 5699만 원에 내 놓아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냈습니다. 또한 테슬라 코리아는 모델3 하이랜드 등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량을 선주문받아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부진에 시달리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 모델 Y RWD 외에도 현대의 코나 일렉트릭, 기아의 니로 EV와 레이 EV, KGM의 토레스 EVX 등 국내 제조사 역시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저가 전기차 모델에서 중국산 LFP 배터리를 쓰고 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