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혁신의 상징인 ‘아이오닉 5’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성능 향상과 일부 디자인 개선을 이뤄낸 게 핵심이다. 지능형 헤드램프와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등 운전에 도움을 주는 첨단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5240만 원 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전기차 관리 프로그램인 ‘EV 에브리 케어’도 본격 가동하며 사후 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현대 EV 미디어 갤러리’를 열고 아이오닉 5 부분 변경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마주한 아이오닉 5는 외형의 큰 틀을 유지해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전∙후면 범퍼에 새롭게 디자인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양옆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전면부 가니쉬 히든 라이팅에 두 줄의 세로선을 연달아 배치한 그래픽을 적용해 보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도 연출했다.
실내는 신차 수준으로 바뀌었다. 센터 콘솔인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상단부에 사용빈도가 높은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주차 보조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물리버튼을 적용했다. 또 하단부에 위치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상단부로 옮기는 등 레이아웃을 변경해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배터리 성능이 향상돼 충전 걱정을 덜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84.0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85km까지 늘렸다. 기존보다 27km를 더 갈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가 적용돼 배터리 용량이 77.4kWh에서 84.0kWh로 늘어나 이 같은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이날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각종 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직접식 감지 스티어링 휠 ▲차로 유지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주차 충돌방지 보조 ▲전방/주차 거리 경고 등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새롭게 들어갔다. ▲지능형 헤드램프 ▲디지털 키 2 ▲디지털 센터 미러 ▲빌트인 캠 2 ▲2열 리모트 폴딩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 역시 대거 적용됐다.
승차감도 개선됐다고 한다. 아이오닉 5에는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가 적용됐다. 또 차체 하부와 후륜 휠 하우스 등의 강성을 강화해 저주파 부밍 소음을 감소시켰고, 후륜 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혔다.
현대 EV 미디어 갤러리에서는 ‘아이오닉 5 N 라인’도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와 N 라인은 시각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N 라인답게 더욱 역동적인 모습이 그려졌다. N 라인 전용 전∙후면 범퍼가 강렬한 인상을 주고 N 라인 고유 엠블럼으로 차별화했다. 실내에도 N 라인 전용 가죽 스티어링 휠과 블랙 내장재 및 레드 스티치, N 라인 전용 시트로 스포츠카 느낌을 전달한다. 가격과 상세 제원은 올 2분기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관리 프로그램인 EV 에브리 케어도 받을 수 있다. EV 에브리 케어는 구매, 보유, 중고차 대차 등 전기차 전 생애주기에 맞춰 ▲충전 크레딧 또는 홈충전기 지원(설치비 포함)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신차 교환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기차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현대차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중고 시세에 대한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보유 전기차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구매 고객이 3년 이하 중고차를 매각하고 현대차로 대차할 경우 구매 당시 가격의 최대 55%를 보장한다. 정부 보조금 혜택 적용된 실 구매가 기준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4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6 블랙 에디션도 4일 함께 출시했다. 2024 코나 일렉트릭은 진동 경고 스티어링휠과 운전석 전동 시트, 1열 통풍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 위주로 구성한 모던 플러스 트림을 새롭게 신설했다. 또 급속충전 시간을 43분에서 39분으로 단축했다.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은 20인치 휠과 전·후면 범퍼 하단 몰딩, 사이드미러 커버 등에 검은 색상이 적용됐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