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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소비자 38% “전기차 늘어도 내연기관차 선호”

한재희 기자
입력 2024-03-05 03:00:00업데이트 2024-03-05 03:00:00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주요 국가 소비자들의 내연기관차 선호도는 오히려 전년 대비 높아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4일 한국딜로이트그룹이 26개국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4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38%는 가솔린 혹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량(ICE)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ICE를 선호하는 비율이 34%에 불과했는데 1년 사이 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ICE 선호 비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7%로, 일본 소비자는 30%에서 34%로, 동남아 소비자는 50%에서 52%로 늘어났다. 중국(45%→33%)이나 인도(53%→49%)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ICE의 선호가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선 내연기관차 선호도가 다시 올라가는 ‘역주행’이 발생한 것이다.

반대로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과 일본 소비자 모두 6%에 불과했다. 동남아와 인도는 각 10%, 한국은 15%, 중국은 33%였다. 한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도가 2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9%에 달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BEV에 대해 우려하는 점(복수 응답)으로 ‘충전 소요 시간’(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터리 안전 문제’(45%), ‘충전 인프라 부족’(36%), ‘주행거리’(36%) 등이 뒤따랐다.

김태환 한국딜로이트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편의성 측면의 이유로 미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 ICE 선호도가 높아지고 BEV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속 엔진이 꺼지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