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콕'당한 피해차주, 커뮤니티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문콕’하고 도망간 뺑소니 차량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쉽게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난 18일 “기계공학부 이용구 교수 연구팀이 AI를 통해 CCTV 영상에서 주차 뺑소니 등 차량에 피해를 입히는 등 사고 발생 시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앤드 엔지니어링(JCDE)’ 에 게재됐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의 glad smart cctv
연구팀은 사고 순간이 녹화된 블랙박스 혹은 CCTV 영상에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작은 흔들림을 감지하고 긴 영상을 축약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국내 물피도주 발생 건수는 20216년 36만 2384건에서 2020년 62만 6609건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물피도주 사고 발생시 피해 차량 내 블랙박스에 영상이 저장되지 않으면 주변 CCTV를 통해 뺑소니 차량을 추적해야 하는데, 이 때 방대한 양의 영상 판독이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특히 주차 뺑소니 사고는 고의성 입증 여부가 쉽지 않고 벌금도 최대 20만원으로 피해자가 증거물을 찾아 입증에 나서지 않으면 사실상 수사전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현장 상황을 고려한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먼저 연구진은 RC카를 이용하여 데이터셋을 수집했습니다. 실제 차량과 RC카의 외관이 매우 유사해 데이터 수집 비용을 감축하면서도 실제 차량 데이터를 모으는 것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또 직접 수집한 물피도주 영상 800건을 분석한 후, 인공지능 네트워크에 학습시켜 차량의 충돌 시점을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이 경찰 수사에 도입되면 담당 조사관의 영상분석 업무 시간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V라운지 에디터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