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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움직이는 대화면’ 미래형 첨단 車 칵핏 ‘엠빅스 5.0' 제시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6-11 20:02:00업데이트 2024-06-11 20:16:55
현대모비스 ‘엠빅스 5.0\' 디스플레이 구성 개념현대모비스 ‘엠빅스 5.0\' 디스플레이 구성 개념
현대모비스가 디스플레이 혁신기술을 집약해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디지털 칵핏의 기준을 제시했다. 차량 전면을 가로로 가득 메운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상황에 따라 따로 정보를 표시하거나 통합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디지털 칵핏 ‘엠빅스 5.0(M.VICS 5.0)'을 공개했다. 엠빅스 5.0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운전자 생체신호(심박, 뇌파, 자세 등) 분석 기능을 갖춘 운전자 시스템의 최신 버전이다. 매년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 콘셉트가 더해져 엠빅스 5.0 디지털 칵핏으로 완성된 것이다.

디지털 칵핏은 차량 내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설치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각종 주행 관련 정보나 영상을 제공하고 외부와 통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야다.

이번에 현대모비스는 엠빅스 5.0을 통해 가까운 미래 모빌리티의 실내 디스플레이 구성과 복합적인 기능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엠빅스 5.0은 ‘당신이 볼 수 있는 모든 것(All You Can See)’이라는 개발 콘셉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융·복합된 시스템이다. 운전석 왼쪽 필러(기둥)부터 동승석 오른쪽 필러까지 전면부 전체가 경계 없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크기와 기울기는 주행모드에 따라 조절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현대모비스 ‘엠빅스 5.0' 디스플레이 구성 개념현대모비스 ‘엠빅스 5.0' 디스플레이 구성 개념
화면 크기·각도 콘텐츠·상황에 맞춰 자동 조절… “시스템이 사람에 맞춘다”
특히 단순히 크기를 키운 디스플레이 구성에 그치지 않고 주행상황에 맞춰 최적화되는 가변식 파노라믹 멀티 디스플레이 기능을 구현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시야 제한 없이 탁 트인 디스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엠빅스 5.0은 총 5개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됐다. 27인치 주 화면은 계기반과 지도정보, 미디어 콘텐츠 등을 띄운다. 여기에 동승석용 12.3인치 고화질 화면과 각종 차량상태 정보를 표시하는 7인치 화면, 버튼 조작계 등이 더해져 하나의 와이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형성한다. 터치와 햅틱(진동 등 물리 반응) 기능을 지원하면서 각종 운행환경을 조작하는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도 대화면 아래에 추가됐다.
현대모비스 ‘엠빅스 5.0' 디스플레이 구성 개념현대모비스 ‘엠빅스 5.0' 디스플레이 구성 개념
현대모비스는 각각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용도와 사용 환경에 따라 독립적으로 기능하면서 필요 시 하나의 화면처럼 콘텐츠를 표시한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평소 독립적인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주행하지 않을 때는 와이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처럼 활용해 콘텐츠를 탁 트인 대화면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따로 또 같이’ 기능을 발휘하는 개념으로 탑승자에게 넓은 디스플레이 이상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체가 위나 아래로 움직이고 기울기가 조절되는 가변형 시스템을 채택했다. 운전 상황에 맞춰 화면 크기와 위치가 최적화돼 필요한 정보를 표시한다. 가령 일반 드라이브모드에서는 패널 일부가 대시보드 아래로 내려가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극장모드’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릴렉스모드’에서는 아래로 내려가는 운전대와 좌석 기울기에 맞춰 디스플레이 기울기와 크기가 자동 조절되는 방식이다.

또한 동승자 탑승 유무에 맞춰 운전석과 동승석 디스플레이 화면을 분리해 구동 가능하고 안전운행에 방해되는 미디어 시청은 제한하기도 한다. 기둥에 숨어있는 히든 스피커와 좌석 헤드레스트 스피커는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독립된 사운드를 지원하기도 한다. 탑승 좌석별 맞춤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디지털 칵핏 기술은 향후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 일이 줄어들 수 있는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통합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가 작년 선보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념. 화면 크기 조절을 위해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엠빅스 5.0'에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현대모비스가 작년 선보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념. 화면 크기 조절을 위해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엠빅스 5.0'에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졸음운전 감시·멀미 케어·안전 기능 등 실내 종합 솔루션 완성
전면부를 가득 채운 대화면 디스플레이 양쪽 기둥에는 라이팅 기술이 적용된다. 승하차 시 후측방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기능이다. 또한 컬러 시나리오를 활용해 멀미 저감 효과도 구현하도록 개발됐다. 운전석 상부에는 카메라를 장착해 졸음이나 부주의 운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비상 시 경고하는 기능도 포함한다. 대화면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슬림에어백과 동승석 루프에어백, 무릎에어백 등 승객 안전을 위한 추가 기술도 통합 적용됐다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개발 과정에서 부품 기구 패키지 설계를 비롯해 사용자경험(UX) 기술 관련 9개의 신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년 동안 총 1700여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동화와 전장, 자율주행 등 핵심 분야 전략부품을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엠빅스 5.0도 주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