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국산 버스가 중국산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 1076대 중 638대가 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 대수의 59.3%로 중국산 점유율(40.7%)보다 18.6%포인트 높았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수입을 시작한 2017년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지를 키워왔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은 2017년 25.5%부터 지난해 54.1%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국산 전기버스 점유율(45.9%)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상반기 국산 전기버스가 중국산을 제친 것은 전기차 보조금 개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가 2월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산 전기버스에 탑재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저렴하지만 재활용이 어렵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중국 비야디(BYD)의 41인승 전기버스 ‘eBus 9’은 보조금이 2310만 원으로 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41인승 모델(6859만 원)보다 4549만 원 적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