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전기차 경쟁에서 패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공장 폐쇄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분야에서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와 테슬라의 공격으로 입지를 잃자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본토 공장을 폐쇄하는 등 자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
예컨대, 폭스바겐 AG는 노조와 불화를 감수하면서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에서 공장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로 전환에서 살아남기 위해 2026년까지 100억 유로(약 15조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기존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약 65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중 약 30만 명이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경쟁자와 변화의 속도를 과소평가한 채 마지못해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부상하며 유럽 시장도 침투하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모리츠 크로넨버거는 “폭스바겐의 비용 절감 조치는 불행히도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기회를 놓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2021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도 2024년 상반기 순익이 거의 절반으로 급감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생산량은 상반기에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이 또한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물론 프랑스 등 전 유럽의 완성차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전환 지체로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를 잃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의 공장을 폐쇄하는 등 뼈아픈 구조조정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