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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도요타 ‘라브4’ 상륙… 도심에선 사실상 전기차

정진수 기자
입력 2026-06-16 22:04:54 업데이트 2026-06-16 22:21:14
왼쪽부터 임장혁 LG유플러스 전무, 콘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 사장, 후토나가네 요시노리 도요타자동차 치프 엔지니어, 미츠하타 유스케 한국도요타 부사장, 강대환 한국도요타 부사장, 이병진 한국도요타 부사장이 16일 인천 하얏드 리젠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6세대 라브4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왼쪽부터 임장혁 LG유플러스 전무, 콘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 사장, 후토나가네 요시노리 도요타자동차 치프 엔지니어, 미츠하타 유스케 한국도요타 부사장, 강대환 한국도요타 부사장, 이병진 한국도요타 부사장이 16일 인천 하얏드 리젠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6세대 라브4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수 기자

배터리만으로 77㎞를 주행할 수 있는 도요타 신형 ‘라브4’가 다시 한 번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장점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를 앞세워 새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서 라브4는 도요타 대표 볼륨 모델인 캠리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1994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 잡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내구성과 효율성의 수준급 평가와 달리 디자인과 편의사양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신형 라브4 캠핑 콘셉트. 정진수 기자신형 라브4 캠핑 콘셉트. 정진수 기자

도요타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신형 라브4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생활 방식에 맞춰 도심형과 아웃도어형, 스포츠 지향 모델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했고, 모터스포츠 브랜드 GR(가주 레이싱) 감성을 접목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

16일 인천 하얏드 리젠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콘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올 뉴 라브4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맞는 현실적이고 폭넓은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는 모델”이라며 “도심 속 일상부터 아웃도어 활동, 장거리 여행, 운전의 즐거움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전동화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가별 에너지 환경과 충전 인프라 수준이 다른 만큼 전기차만을 정답으로 제시하기보다 하이브리드와 PHEV,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병행 육성하겠다는 기조다.

국내 시장에서는 PHEV가 현실적인 전동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형 라브4 PHEV는 배터리만으로 최대 77㎞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거리를 고려하면 평일 일상 주행의 상당 부분을 전기만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엔진이 개입해 전기차의 주행거리 불안도 해소한다.

실질적인 경제성도 강점이다. 전비를 5㎞/kWh, 전기요금을 kWh당 300원으로 가정하면 77㎞ 주행에 필요한 전력량은 약 15.4kWh다. 이에 따른 비용은 약 4620원으로 서울 택시 기본요금 수준이다. 반면 연비 15㎞/ℓ의 가솔린 차량은 같은 거리를 주행하는 데 약 5.13ℓ의 연료가 필요하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2000원으로 가정하면 약 1만270원이 소요된다. 단순 계산 시 전기 주행 비용은 내연기관 차량의 45% 수준으로, 약 5600원의 유지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급속 충전도 가능해 활용성을 동시에 높인 것도 특징이다. 35분이면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는 게 도요타 측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진화했다.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 대신 신규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적용해 소형화와 효율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한국 기준 복합연비는 2WD 모델이 약 31%, AWD 모델은 약 11% 향상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도요타에는 기회 요인이다.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충전 부담은 낮추면서 연료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형 라브4 실내. 정진수 기자신형 라브4 실내. 정진수 기자

라브4 제품군 가운데 GR 스포트는 히든 카드다. 이날 기술 발표를 맡은 후토나가네 요시노리 도요타 치프 엔지니어는 “GR 컴퍼니가 거점을 두고 있는 시모야마 테스트 코스와 다양한 와인딩 코스에서 전문 드라이버들이 개발 초기부터 반복적인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스펜션과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차체 강성에 이르기까지 전용 튜닝을 적용했으며 퍼포먼스 댐퍼와 경량 20인치 휠, 프런트 립, 리어 윙, 리어 디퓨저 등 공력 성능을 높이는 전용 부품도 새롭게 개발했다”며 “329마력의 PHEV 시스템과 GR 튜닝이 결합해 기존 라브4와는 차원이 다른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커넥티드 서비스인 ‘도요타 커넥트’도 적용됐다. 도요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아린’을 기반으로 구현, 국내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협업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도요타 리모트’를 통해 원격 시동과 공조 제어, 차량 상태 확인, 주차 위치 조회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긴급 호출 서비스와 도난 차량 위치 추적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국내 주행 환경에 맞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도요타 TV’와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에센셜’을 제공한다. 네이버 클로바 기반 AI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공조장치 제어 등 다양한 차량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이 같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지향 서비스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풀HD 화질의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된다.

신형 라브4 국내 판매 가격은 하이브리드 XLE 4927만 원, 하이브리드 리미티드 5746만 원, PHEV XSE 6160만 원, PHEV GR 스포트 6180만 원이다.

PHEV는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2.6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총출력 329마력, 최대 토크 23.8kg·m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리미티드 트림은 총출력 239마력과 복합연비 15.6㎞/ℓ, XLE 트림은 총출력 230마력에 복합연비 ℓ당 19.0㎞를 인증 받았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