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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5’에 불참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기술력과 혁신을 드러냈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과 전기차 신모델 공개에 힘을 쏟았으며, 일본 전자 업체 소니도 전기차를 출시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혁신적인 모빌리티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전기차 패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토요타, 2000명 거주 ‘미래 도시’ 완공
토요타는 이번 CES 2025를 통해 일본 후지산 기슭에 위치한 미래형 모빌리티 실험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의 1단계 완공을 발표했다.
우븐 시티는 토요타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프로토타입’으로 사람들이 생활, 일, 놀이를 하는 동시에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어진다.
2000명 정도 주민이 거주하며 자율주행 차량, 개인 이동 장치, 드론 등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도시 내 필요한 에너지는 모두 수소와 태양광 등 청정 에너지원에서 조달한다.
우븐 시티에서는 토요타의 자율주행 다목적 차량 e-팔레트(Palette)가 도심 내 교통 및 물류를 담당하며,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집안일을 돕고 고령자 이동을 지원한다.
◆혼다·소니, 전기차 신모델 공개
혼다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0 시리즈’의 시제품을 공개한다. 혼다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한 전기차로, 세단과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이 각각 내년과 2027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 7종을 선보인다.
혼다는 또 소니와 설립한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에 중점을 둔 전기차 ‘아필라 1’ 모델을 공개하고 6일(현지시각)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아필라 1은 혼다의 차량 기술력과 소니의 정보기술(IT) 역량이 결합한 차량으로 오리진과 시그니쳐, 2개 모델로 제공되며 가격은 오리진이 8만9900달러(약 1억3000만원), 시그니쳐가 10만2900달러(1억5000만원)에 책정됐다.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하는 스즈키는 물류, 건설, 제설,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모빌리티 솔루션 콘셉트를 공개했다. 또 어플라이드EV, 글리드웨이즈와 개발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을 소개했다.
◆샤오펑, 모듈형 플라잉카 공개
중국 업체들도 CES에서 첨단 기술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수직 이착륙(VTOL) 기능을 갖춘 스포츠카 콘셉트를 선보였던 샤오펑은 올해 미니밴에 싣고 다닐 수 있는 모듈형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이미 지난해 공개 비행에 성공했으며, 2000건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내년 양산을 시작해 연간 약 1만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는 크게 모선으로 불리는 3축 차량과 2인승 유인 드론으로 구성된다.
주행거리연장차(EREV) 방식의 모선 차량이 드론을 내부에 싣고 다닐 수 있고, 버튼을 누르면 드론이 차량에서 분리된다. 드론은 완충 시 5~6회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고성능 전기차 001 FR, 럭셔리 MPV 009, 컴팩트 MPV 믹스(Mix) 등 3종을 공개한다. 특히 AI 기반 스마트 주행 및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앞서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