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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한층 진보된 AI 혁신 공개… 일상 모든 영역과 연결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5-01-07 17:34:00업데이트 2025-01-07 17:39:54
미국 ‘CES 2025’에 참가한 보쉬가 에서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보쉬는 지능형 SW와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회를 빠르게 인식하고 초기 단계부터 이에 집중해 오고 있다. AI는 이제 보쉬의 모든 제품에 탑재되거나 생산 과정에서 역할을 담당한다. CES 2025에서 타냐 뤼커트 보쉬 그룹 이사회 멤버는 “지능형 SW와 디지털 서비스는 우리의 핵심 사업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SW와 AI 사업은 계속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보쉬는 2030년까지 SW와 서비스 매출이 60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SW와 디지털 서비스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가정-건강
보쉬 SW, 인생과 연결


보쉬는 최근에 자동차의 부드러운 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기능을 자동차에 프로그래밍했다. 이는 교통 체증 상황에 있는 운전자 또는 멀미하는 승객에게 유용하다. 폴 토마스 보쉬 북미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요구 사항과 니즈를 보쉬만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기업은 없다”며 “모빌리티 전문 SW 전문성을 갖춘 보쉬는 전 세계 주요 기술 기업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결국 SW는 우리가 자동차를 사용하고 경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개발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다.

SW 중심 모빌리티 시대에 보쉬의 프로그래머들은 SW 관점에서 자동차에 접근한다. 보쉬의 프로그래머들은 자동차 전자 장치와 클라우드 간의 모든 상호 작용을 손쉽게 관리하는 새로운 중앙 집중식 아키텍처를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가 인포테인먼트 또는 운전자 지원 등의 새로운 기능들을 무선으로 쉽고 편리하게 다운로드하는 미래에는 이러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보쉬에서 AI는 수년 동안 운전자 보조 및 자율주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를 들어, MPC3 다기능 카메라는 2019년부터 양산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카메라는 물체와 사람을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도로와 도로 가장자리를 구별해 차량을 차선 안에 안전하게 유지하게 해준다. 이 카메라는 기존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과 AI 방법을 결합해 촬영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한다.

폴 토마스 보쉬 북미 사장은 “우리의 AI 기반 다기능 카메라는 운전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도로를 모든 사용자에게 더 안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보쉬는 심도 있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지식과 AI 전문 지식을 방대한 자체 센서 데이터 풀과 결합하고 있다. 보쉬는 AI를 활용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이다.

더욱이 보쉬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자율주행 기능을 더욱 개선하는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 차량이 상황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대응할 수 있게 돼 도로 사용자를 더 안전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생성형 AI는 자동 주행 기능을 더 빠르게 훈련시켜 검증에 필요한 테스트 거리를 줄일 것이다. 또한, 도로에 눈과 같은 악천후 조건을 추가함으로써 생성형 AI는 카메라 또는 레이더 센서가 기록한 주행 시퀀스의 맥락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즉, 눈이 실제로 내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AI가 스스로 눈이 내릴 때를 대비해 시스템을 훈련시킬 수 있다.

AI, 이바이크 주행 거리 확보
새로운 도난 방지 기능 제공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통합함으로 SW는 이바이크 경험을 향상시켜준다. 보쉬는 CES 2025에서 새로운 배터리 잠금 도난 방지 시스템을 선보인다. 라이더가 스마트폰을 키로 사용하여 디지털 방식으로 이바이크 배터리를 잠금으로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AI는 주행 가능 거리에 대한 걱정도 덜어준다. AI 기반 주행 거리 제어 기능을 사용하면 여행을 앞둔 이바이크 라이더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필요한 배터리 충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보쉬 센서
일상생활 필수요소


AI 기반 혁신의 급속한 가속화로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예로 스마트 센서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부품이 실제로는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이바이크, 피트니스 트래커, 자동차 등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보쉬의 SW와 AI가 탑재된 미세전자기계 센서(MEMS)를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디스플레이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기울이고, 걸음 수를 세고, 에어백을 제어할 수 있다. 최신 MEMS 센서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통합되어 있으며 독립적인 SW로 실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센서들이 없다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깨우기’ 또는 무선 헤드폰으로 음성 비서 활성화 등 우리에게 익숙해진 일상적인 기능들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 센서는 가속도, 회전, 온도 등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보쉬 SW를 사용해 통합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직접 처리한다. 보쉬는 0.8 x 1.2mm라는 모래알만 한 크기의 세계 최소형 센서를 생산함으로써 모든 기능을 콤팩트한 하우징에 담았다. 또 다른 장점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통합된 센서는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의 배터리에서 눈에 띄게 적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깨우기 기능의 경우, 센서 시스템은 오직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만 필요로 한다. 디바이스의 중앙 컴퓨터 없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어진다.

한편, 보쉬는 글로벌 입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쉬는 최근 존슨콘트롤즈의 주거용 및 소규모 상업용 건물을 위한 글로벌 냉난방, 환기 및 공조 솔루션 사업을 인수해 미국 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을 발표했다. 총 80억 달러(74억 유로)에 달하는 이번 거래는 보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현재 보쉬는 캘리포니아 로즈빌에 위치한 칩 공장에 탄화규소 칩 생산을 위한 최신 제조 시설을 갖추고 중요한 판매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특수 반도체는 전기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이다. 향후 몇 년 동안 보쉬는 로즈빌에 19억 달러(약 18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실리콘 카바이드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폴 토마스 보쉬 북미 사장은 “난방 및 칩 사업에 대한 큰 투자는 보쉬에 미국 시장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