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즈키는 시뮬레이터 출신 선수로써 다수의 시뮬레이싱 대회에서 우승과 ‘irx 포드 피에스타’에서 월드 레코드를 보유한 선수다.
일본에서는 전일본카트 챔피언쉽에서 6위 안에 들어야 포뮬러를 탈수 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할 자격을 얻는다. 이에 따라 시뮬레이터 선수 출신인 유즈키에게는 포뮬러를 연습만 할 수 있을뿐 포뮬러 라이센스 취득은 불가능했다. 슈퍼 FJ를 연습하면서 포뮬러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지만 일본에서는 취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유즈키는 한국 포뮬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FMC 문을 두드렸다.
FMC에서는 유즈키를 지난 한국 드라이버들과 경쟁하는 ‘2023 KFGP’ 시즌에 투입해 실력을 다졌다. 일본의 다른 경쟁자들이 2023년 시작과 함께 슈퍼 FJ, F4 대회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고 있음에 따라 유즈키의 레이스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유즈키는 2023 KFGP에서 한국 유망주들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일본으로 돌아간 유즈키는 2023년 8월 일본 슈퍼 FJ 출전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모터스포츠 경쟁력이 일본에서 통한 셈이다. 일본 모터스포츠 계에서 시즌 중간에 대회에 참가한 것도 모자라 포디움에 올랐다는 건 드문 경우다.
이후 상위 레이스인 F4에 도전한 유즈키는 TGR 아카데미에서 훈련기간 탁월한 운전 실력으로 전체 인원 중 1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하고, 2025 FIA F4 재패니즈에 TGR F4 드라이버로 선택을 받기에 이르렀다.
유즈키는 “일본 모터스포츠의 벽이 높아 여건상 수차례 포기하려고 했으나 한국 FMC에서 드라이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F1 드라이버 꿈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MC 관계자는 “유즈키 선수의 F4 진출로 현재 포뮬러를 타고 있는 한국 드라이버들에게도 해외 진출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선수들끼리의 정보 공유 및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인 선수가 FIA F4 드라이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