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슈퍼카도 탐낸 한국타이어… 조현범-슈테판 빙켈만 회장 회동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5-03-10 16:02:00업데이트 2025-03-10 16:04:06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과 회동을 갖고 한국타이어 납품, 마케팅 협업 등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최고경영진이 빙켈만 회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능동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 ‘테메라리오’ 출시 행사에 초청받았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빙켈만 회장과 만나 한국앤컴퍼니그룹과 람보르기니의 동맹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주요 협의 내용은 △람보르기니 신차 한국타이어 공급 △교체용 타이어 판매 △모터스포츠 후원 강화 △마케팅 협력 확대 등이다.

조 회장은 빙켈만 회장에게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최정상급 기술력을 설명하고 납품·협력 방안을 상세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전 취재진과 만난 조 회장은 “폭스바겐그룹과 협업하기 때문에 람보르기니와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롤스로이스에서 한온시스템을 쓰는 부분도 고려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회동에 배석한 한 관계자는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이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전반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3년부터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에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를 독점 공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대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슈퍼카 등에 장착하는 초고성능 타이어를 연구개발 하고 있다.

실제 조 회장은 R&D 전략 수립, 테스트카 운용 등을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카이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스포츠세단 파나메라 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아우디 고성능 브랜드 RS 라인, BMW의 프리미엄 브랜드 M 라인업에도 한국타이어를 독점 공급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이 끊임없는 R&D 투자, 원천기술 개발, 해외시장 개척, ‘한국’의 글로벌 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빙켈만 회장 초청으로 회동이 성사됐다”며 “람보르기니와의 협력 확대로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 도약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빙켈만 회장 방한은 이번이 3번째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에서 487대가 팔렸다. 벤틀리(400대), 롤스로이스(183대), 페라리(373) 판매량을 압도하는 건 물론 본국(479대)에서보다 많이 팔렸다. 빙켈만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고 국내외 미디어와도 소통했다.

이날 국내에 첫선을 보인 테메라리오는 우라칸 후속으로, 레부엘토에 이은 람보르기니의 두번째 PHEV 슈퍼 스포츠카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위크 2024’에서 첫 공개됐다.

빙켈만 회장은 “한국은 람보르기니에게 중요한 시장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 중 하나”라며 “오늘 공개하는 테메라리오는 기술·스타일 면에서 특별하고 혁신적인, 진정한 푸오리클라쎄(챔피언)”라고 소개했다. 테메라리오 국내 출시가는 약 4억 48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