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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쟁 ‘적진’서 직접 대응 나선 현대차… 미국통 전진배치-글로벌정책실 확대 효과

김재형 기자
입력 2025-03-26 03:00:00업데이트 2025-03-26 03:15: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른쪽 네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성 김 현대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른쪽 네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성 김 현대차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대관 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미중 통상 마찰이 커지고 글로벌 무역 위기가 심화되자 미 정부와 더 많은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북미통’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또 2023년 12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고문역으로 영입한 후 2024년 11월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국무부 및 대사 재직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투자 발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8월 글로벌정책실(GPO)을 신설하고, 2024년 2월 이를 독립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GPO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의전비서관을 지냈던 김일범 부사장이 총괄하며 해외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다각화했다. 대관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 추적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소속 미국 등록 로비스트는 2021년 30명에서 2024년 4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인력은 워싱턴 연방의회 의원과 당국자들을 광범위하게 만나면서 현대차가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계속 홍보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만 달러를 기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는 백악관이 관세 부과의 홍보 사례로 현대차를 여러 차례 언급하게 된 배경이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