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북미통’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또 2023년 12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고문역으로 영입한 후 2024년 11월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국무부 및 대사 재직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번 투자 발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8월 글로벌정책실(GPO)을 신설하고, 2024년 2월 이를 독립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GPO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의전비서관을 지냈던 김일범 부사장이 총괄하며 해외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다각화했다. 대관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미국 정·관계 로비 자금 추적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소속 미국 등록 로비스트는 2021년 30명에서 2024년 4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인력은 워싱턴 연방의회 의원과 당국자들을 광범위하게 만나면서 현대차가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계속 홍보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0만 달러를 기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는 백악관이 관세 부과의 홍보 사례로 현대차를 여러 차례 언급하게 된 배경이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