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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차세대 46파이 원통형배터리 양산 돌입… 美 초도물량 공급 개시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4-01 00:00:00업데이트 2025-04-01 00:00:00
삼성SDI 베트남법인 임직원들이 46파이 원통형배터리 모듈 첫 출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성SDI 베트남법인 임직원들이 46파이 원통형배터리 모듈 첫 출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SDI가 미국에 공급할 신형 원통형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법인에서 지름 46mm, 높이 95mm 크기 원통형배터리 셀로 이뤄진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배터리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mm) 제품이다.

해당 제품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되고 베트남에서 모듈로 조립된 후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 고객사에 공급된다. 삼성SDI가 46파이 원통형배터리를 양산해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테슬라 공급을 앞두고 46파이 원통형배터리 품질 검수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내 제품 양산과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에 따르면 국내에서 46파이 원통형배터리의 본격적인 양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품질 역량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46파이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SCN(Silicon Carbon Nanocomposite) 음극재가 조합됐다고 한다. 해당 조합으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억제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내구성을 높여 수명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90%가량 낮추고 출력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배터리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용량이 약 6배 이상 향상됐고 보다 높은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적은 수의 배터리 셀로 원하는 용량을 구현할 수 있어 설계나 공간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SDI 46파이 원통형배터리 제품 라인업삼성SDI 46파이 원통형배터리 제품 라인업
삼성SDI의 경우 이달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통해 4695 배터리를 비롯해 4680과 46100, 46120 등 다채로운 46파이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46파이 제품을 올해 1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46파이 제품 양산과 함께 삼성SDI는 글로벌 주요 전기차 고객사들과 관련 프로젝트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기준 약 155기가와트시(GWh) 규모를 형성하고 오는 2030년에는 약 650GWh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약 33%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물량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워 시장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