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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 신개념 전기차 ‘슬레이트’와 4조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김민범 기자
입력 2025-04-26 00:39:00업데이트 2025-04-26 01:05:55
슬레이트 전기차슬레이트 전기차
SK온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와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배터리 20GWh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약 4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나면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다.

슬레이트는 지난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독특한 3만 달러(약 4324만 원) 이하 가격대 2도어 전기 픽업트럭 모델을 내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제조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전기 픽업트럭은 한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도장이나 내·외장을 꾸밀 수 있는 다이(DIY, Do It Yourself)키트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구매자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이다. DIY키트를 활용해 루프랙을 장착할 수 있고 5인승 SUV로 완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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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해당 전기 픽업 모델에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급한다. 장거리 주행이 빈번한 미국 시장 특성에 맞춰 에너지밀도가 우수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는 SK온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생산기지 총 3곳의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내년 말을 기준으로 SK온 글로벌 생산능력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슬레이트 전기차슬레이트 전기차
SK온 관계자는 “이번 슬레이트와 파트너십은 SK온의 배터리 공급 차종이 프리미엄 모델을 넘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고성능 배터리 경험을 제공하고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슬레이트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내년 출시할 신차를 공개했다. 신차 공개 행사에는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슬레이트 CE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슬레이트 CE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CEO는 “슬레이트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극대화한 트럭 플랫폼”이라며 “SK온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중 제품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차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한 사례”라며 “미국은 SK온 핵심 전략 시장으로 고품질 현지 생산 배터리를 앞세워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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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