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망24시 매뉴팩처라운지 내 마련된 제네시스 부스제네시스가 전기차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의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을 발판삼아 유럽 시장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24시(24 Hours of Le Mans) 매뉴팩처라운지 제네시스 부스에서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4개 국가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비롯해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등이 발표에 나서 유럽 시장 내 제네시스 브랜드 방향성을 소개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판매국을 기존 3곳(독일, 영국, 스위스)에서 7곳(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곳 추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이 유럽 신규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특히 제네시스의 이번 유럽 시장 확장 발표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르망24시 현장에서 이뤄졌다. 현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더욱 자세히 알리고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취지다. 모터스포츠 분야 새로운 도전을 통해 럭셔리하면서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번 신규 시장 진출 선언으로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독일과 영국, 스위스 등 3개국 진출에 이어 이번 4개 국가까지 유럽 내 7개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유럽 시장 내 새로운 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시장 확대로 제네시스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대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게 됐다.
제네시스가 GV60과 GV70 전기차, G80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3종을 앞세워 유럽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선다.투입 모델은 전기차를 앞세운다. GV60과 GV70 전기차(eGV70), G80 전기차(eG80) 등 3종을 먼저 투입한다. 국내에서 생산돼 유럽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고객 인도는 내년 초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각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춰 판매 체계를 가동한다. 제네시스가 이번에 진출하는 4개국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신규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2027년에는 고급차 시장 전기차 비중(신차 기준)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제네시스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 모델 투입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직은 없지만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출시될 하이브리드 신차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투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이번에 신규 시장 진출 발표가 이뤄진 프랑스의 경우 럭셔리 소비문화가 발달했고 고급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 고급 전기차 시장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먼저 유럽에 진출한 독일과 영국, 스위스에서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주력해왔다고 한다. 유럽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견고한 기반을 갖고 있어 비유럽 럭셔리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GMR) 팀 이미지와 로고제네시스가 이번 신규 시장 진출 발표 장소를 르망24시로 잡은 것도 이러한 여건을 반영한 결정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24시 참가 선언을 통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브랜드 기술력을 검증하고 제네시스만의 디자인과 고성능, 젊은 럭셔리 브랜드 존재감을 유럽 시장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GMR) 팀 창설과 함께 모터스포츠 진출을 발표한 데 이어 공식 브랜드 파트너로 전설적인 레이서인 ‘재키 익스(Jacky Ickx)’를 GMR 팀 레이싱 어드바이저로 임명한 바 있다. 제네시스 레이싱 팀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유럽 르망시리즈 ELMS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 르망24시에서 파트너업체로 참가해 내년을 준비한다. 내년에는 세계내구선수권(WEC) 하이퍼카클래스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굿즈 제품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 콘셉트 모형자동차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은 “이번 유럽 4개국 진출은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럭셔리 전동화 모델에 대한 유럽 시장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객 중심 철학을 앞세워 유럽 대표 자동차 이벤트 중 하나인 르망24시에서 유럽인들에게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르망24시 운영 파트너업체 IDEC스포츠(이대기) 라운지
제네시스 셔틀. 제네시스가 르망24시 내구레이스 현장에서 방문객 이동편의를 위해 현대차 스타리아를 운영한다.
르망24시 내구레이스 현장 게이트르망=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