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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10개월째 호조… 4월 25% 증가

이건혁 기자
입력 2023-05-08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3:58:22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보조금 지급 대상인 리스 차량 판매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4월 자동차산업 총괄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된 자동차는 총 24만7399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1∼4월 누적 수출 대수는 93만19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완성차 5개사와 수입차를 합쳐 총 14만9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금액으로도 올해 2월부터 월간 수출액 55억 달러(약 7조3150억 원) 이상을 유지해 무역수지 적자 행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 시장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던 미 IRA도 우회로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신차 중 리스 비중이 34.3%였다. 지난해 12월 9.7%에서 3개월 만에 3.5배로 뛴 것이다.

IRA는 북미에서의 최종 조립이란 보조금 지급 기준이 있지만 상업용인 리스 차량 등에 대해서는 이 조건을 면제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전략으로 약 3∼5% 수준인 리스 비중을 30%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리스 집중 전략이 IRA 피해 최소화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