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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하나 바꿨을 뿐인데…폭발적인 주행 쏘나타 맞아?

ev라운지
입력 2011-07-22 14:24:34업데이트 2023-05-10 21:47:53
겉모습은 안락한 패밀리 세단 그대로였다. 그러나 직접 몰아본 차량은 고성능 스포츠카로 변신해있었다.

국내 중형차 시장을 대표하는 ‘패밀리 카’ 쏘나타가 엔진을 터보 GDi로 바꾸고 폭발적인 주행성능의 스포츠카로 재탄생한 것.

시승을 위해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마을에서 만난 쏘나타 2.0 터보 GDi는 거리에서 많이 봐온 친숙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그러나 시동을 걸고 몇 분 달리지 않아서 ‘어! 이것 봐라’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날 시승코스는 헤이리를 출발해 자유로와 37번 국도를 타고 포천 허브아일랜드에 이르는 왕복 126km 구간. 고속주행과 커브길, 산악지형 등을 골고루 시험해 볼 수 있는 코스였다.

“어떻게 만들어도 국내 판매량 1위를 할 수 있다”는 쏘나타는 최근 4위까지 밀리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다. 이런 쏘나타가 1위 탈환을 위해 내놓은 것이 터보 모델.

현대차가 터보를 출시하면서 가장 강조한 점은 스포츠카 급 주행성능. 만약 현대차의 주장대로라면 그동안 외면당해왔던 20~30대 젊은층에도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동을 걸어보니 엔진음이 한결 묵직해진 느낌이다. 헤이리를 출발해 짧은 국도 구간에서 ‘민첩하고 정교해졌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유로에 올라섰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렸다.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됐다. 평소 반 박자 느려 답답했던 패밀리 세단의 느낌이 아니라 고성능 차에서나 보아왔던 기분 좋은 가속감이다.
271마력의 힘을 가진 터보 GDi 엔진은 ▲연료를 고압으로 연소실에 직접 뿌리는 직분사 방식과 ▲배기가스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압축시킨 공기를 연소실로 보내 더 많은 연료를 태우도록 하는 터보차저를 적용해 동력성능을 높였다. 기존 2.4 GDi 엔진(최대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 모델과 비교해도 최고출력은 35%, 최대토크는 37.2kg.m로 46%가 향상됐다.

직선로에서 속도계는 어느새 190km/h를 가리켰다. 불안하지 않고 안정적이다. 터보 엔진 고유의 엔진음이 약간 커졌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풍절음, 마찰음 등 전체적으로 정숙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속에서 묵직한 핸들링도 운전자를 편하게 해줬다.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서서 속도를 낮췄다. 편안한 세단의 느낌으로 주행하면서도 가속페달의 응답성이 우수해 앞차를 쉽게 추월할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국산 고성능차와 비교해 저속토크는 비슷하고 고속토크는 오히려 세타 터보엔진이 적용돼 추월이나 급가속에서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터보엔진을 장착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는 연비다. 강력한 동력성능을 뒷받침하려면 그만큼 많은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쏘나타 터보는 엔진의 크기를 줄이고 직분사 GDi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연료 소모를 오히려 줄였다. 공인연비는 12.8km/ℓ. 비슷한 동력성능을 가진 3000cc급 중대형 차종과 비교할 때 월등한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커브길에서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고 핸들을 돌리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차가 한쪽으로 쏠렸다. 타이어의 문제인지 서스펜션의 문제인지 따져봐야겠지만 좀 더 보강해야할 부분이다. 급제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시승시간이 짧아 꼼꼼히 따져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동승했던 기자는 “고성능 엔진을 차체가 감당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같은 생각이 들었다.

쏘나타 터보는 고성능에 맞춰 디자인과 편의사양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우선 외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감각적인 스포츠 스타일의 알로이 휠과 LED 리어콤비램프. 한결 세련돼 보였다. 실내는 동급 최초로 ‘LED 룸램프’를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필라 트림은 고급 직물소재를 적용했다.

‘오토 디포그’ 시스템은 유리창 김 서림을 감지해 버튼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습기를 없애준다. 필라 트림과 천장손잡이, 바닥매트를 향균 내장재로 마감하고, 시트도 항균 물질을 추가한 ‘천연항균시트’를 적용했다.

이밖에 음료수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글로브 박스 쿨링기능’과 자동차 키를 갖고 차량에 접근시 사이드미러의 불이 켜지는 ‘퍼들램프’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2.0 터보 GDi는 기존 고급형과 최고급형 트림에 적용되던 2.4 GDi엔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고급형 2850만원, 최고급형 2960만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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