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 가평군 북한강 일대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직접 운전해본 CR-Z는 1.5리터 i-VTEC 엔진에 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MA를 탑재했다. 젊은 감각의 2도어 쿠페스타일로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가졌으나, 연비는 20.6km/ℓ에 달했다.
배기량 1497cc에 최고출력 114마력(6000rpm), 최대 토크 14.8kg.m의 힘을 낸다. 전자제어식 자동무단변속기(CVT)를 채택했고, 16인치 휠을 사용한다.

운전자의 개성이나 도로 여건에 따라 세 가지 주행모드(스포츠, 노멀, 에코)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감과 연비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운전할 때는 노멀모드, 가속과 추월 등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려면 스포츠모드, 연비 향상을 위해서는 에코모드를 각각 선택한다. 주행 중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전환한다.
구불구불한 국도에서 속도를 높여봤다. 고가의 스포츠카만큼은 아니지만 커브길에서 핸들링이 안정적이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간적으로 엔진음이 커지지만, CVT변속기임을 감안할 때 가속감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다. 오디오의 음향은 스포츠카의 젊은 감각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대시보드 아래로 MP3 등 외부기기와 연결하는 잭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어수선했다. 전체적으로 정숙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0년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CR-Z는 그 해 일본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영국 ‘2010 왓카 그린 어워드’ 스포츠카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CR-Z는 Compact Renaissance Zero의 줄인 말로 국내에는 레드, 실버, 블랙, 화이트 4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기본형 3380만원, 내비게이션 장착형 3490만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