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한국도요타 복합 문화공간 ‘코넥트 투(CONNECT TO)’를 출발해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위치한 서여주 휴게소를 돌아오는 왕복 148km의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슈프림(Supreme), F스포츠(F SPORT), 익스큐티브(Executive)등 렉서스 NX 200t의 국내 판매 트림 중 최상위 익스큐티브 모델이다.

F스포츠는 일반 모델과 달리 조금 더 역동적인 모습의 프런트 그릴과 범퍼, 18인치 전용 알로이 휠, 스포츠 인테리어 컬러와 시트, 부스트 미터와 G센서 기능이 포함된 다중 정보 디스플레이, 패들 쉬프트 등이 추가됐다.
NX 200t는 공통적으로 날렵한 주간주행등과 거대한 스핀들 그릴 등 여전히 독창적이고 강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도심에 최적화된 콘셉트에 맞춰 개발 된 차체 크기 역시 최근 수입 SUV 시장에서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유사한 모습으로 콤팩트 크로스오버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렉서스 측에 따르면 뒷좌석을 눕히지 않고도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실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도 우수하다. 더구나 60:40으로 분할이 가능한 접이식 뒷좌석은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경우 파워 폴딩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운전석 좌측하단 버튼 조작만으로 손쉽게 접었다 펼 수 있다.

특히 렉서스가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의 조합인 새로운 터보 시스템은 기존 터보 시스템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배기가스 간섭으로 인한 ‘터보랙’을 없애 즉각적인 가속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날 고속도로에 올라 렉서스 NX 200t가 보여준 가속성능은 인상적이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올라 갈수록 끈기 있게 차체를 밀어 붙이는 가속감은 2.0리터 엔진이라 믿기 힘들 정도다. 특히 저 RPM에서 고 RPM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속성능은 이번 엔진의 장점중 하나다.
하지만 이와 함께 맞물린 6단 자동 변속기는 조금 아쉽다. 경쟁 모델들이 보다 높은 단수의 변속기를 탑재해 효율과 성능의 진보를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 특히 저속에서 느껴지는 변속 충격은 렉서스 특유의 완벽한 NVH 성능이 무색할 정도다.

NX 200t에 탑재된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는 일반 주행 시에는 전륜 구동으로 주행, 연료효율성을 우선시하고 출발 및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토크를 자동으로 뒤쪽으로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코너링에서는 스티어링 조향 각도로부터 운전자가 의도하는 코너링 라인을 계산하고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섬세하게 후륜에 토크를 배분하는 등 고속과 코너 구간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실현시킨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