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포드코리아가 한국 수입차 시장을 겨냥해 디젤 라인업 확장의 일환으로 출시한 중형세단 ‘올 뉴 몬데오(All-New Mondeo)’를 경기도 파주와 연천군 일대에서 약 130km의 구간에서 시승해 봤다.

국내 출시된 4세대 몬데오는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 1월까지 8000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30%의 성장을 이끌었다.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는 신차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이 장점으로 국내 수입되는 모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생산된다.

실제로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연료별 수입차 판매는 디젤이 1만5663대로 7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가솔린 5829대(26.2%), 하이브리드는 780대(3.5%) 순이다. 몬데오를 시작으로 포드가 전략적으로 내놓는 디젤 라인업이 수입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기대를 안고 몬데오의 상품성을 알아봤다.

측면은 스포츠 쿠페 스타일을 따라 낮은 루프라인과 한 줄의 숄더라인으로 민첩함을 강조했다. 후면은 포드 유럽 패밀리룩을 이어받아 LED 테일램프와 무게감을 더한 두툼한 범퍼가 특징이다.

몬데오의 차체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70mm, 1850mm, 1490mm로 휠베이스는 2850mm에 이른다. 경쟁 모델인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크라이슬러 200, 혼다 어코드 등과 비교해 휠베이스에서 조금 더 길어 뒷자석 무릎공간이 보다 여유롭고 포드에서 최초 개발한 팽창형 안전벨트로 높아진 안전성이 돋보인다.
파워트레인은 새롭게 개선된 터보차저 2.0리터 TDCi 디젤과 6단 습식 듀얼클러치가 조합됐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고 정부공인 복합 15.9km/ℓ의 효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건식에 비해 부드러운 변속이 장점인 습식 듀얼클러치를 적용하고 오토 스타트/스톱, 고속에서 자동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저항을 감소하는 액티브 그릴 셔터 등의 적용으로 연비 효율에 보다 적극적인 설정이다.

디젤 엔진의 초반 가속력은 훌륭하다. 습식 듀얼클러치는 변속충격을 전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저속과 중고속을 중점으로 빠르게 6단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런 설정으로 인해 120~130km 이상 고속주행에선 속도계 바늘이 눈에 띄게 더디다. 엔진회전수가 오르는 것에 비해 속도는 마음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승차감은 미국차의 부드러움 보다는 유럽의 단단함을 따르고 있다. 고속에서 느껴지는 직진안정성은 훌륭하고 급격한 회전구간에서 날렵한 스티어링 휠의 반응과 맞물려 의도대로 차체를 이끈다. 앞쪽 디젤엔진의 무게감이 줄곧 부담스럽게 다가왔지만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에서 절충된 세팅이다. 이날 시승에서 몬데오의 평균연비는 13.6km/ℓ를 기록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