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엠코리아는 ATS 세단과 CTS 세단에 이어 ATS 쿠페를 국내시장에 내놓으며 라인업 확장은 물론 점유율 확대에도 큰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첫 결과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3개월 동안 ATS 쿠페는 9대가 판매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쿠페의 특성상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제대로 된 신차효과 조차 보질 못했다. 국내에서 유독 저평가 되고 있는 캐딜락 ATS 쿠페의 상품성을 알아봤다.
먼저 차체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665mm, 1840mm, 1400mm로 휠베이스는 2775mm에 이른다. 이는 세단에 비해 전장은 20mm 길어지고 전폭은 35mm 넓어 졌으며 전고는 25mm 낮아졌다.
ATS 쿠페의 보다 길어지고 낮아진 차체는 전형적인 스포츠 쿠페의 비율을 따르며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이로 인해 고속 주행과 커브 길에서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또한 세단과 동일하게 유지된 휠베이스는 승하차시 불편만 참는다면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조금은 더 여유롭다.
외관 전면부는 월계관을 벗고 보다 간결해진 새로운 캐딜락 엠블럼이 눈에 띈다. 보다 강렬해진 새로운 엠블럼은 더욱 날렵해진 ATS 쿠페의 디자인과 일맥상통하며 현재의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한다.

후면 역시 수직형 후미등 디자인과 LED 스톱 램프를 내장한 트렁크 리드로 세련된 인상이다. 특히 듀얼 배기구는 차량의 강력한 성능을 대변한다. 전체적으로 날렵함을 기조로 럭셔리 브랜드를 강조한 요소를 더한 ATS 쿠페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만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디자인 특성은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이 나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으로 패들시프트를 장착하고 좌우측 스포크에 오디오와 크루즈컨트롤, 계기판 조절 버튼들이 집중됐다. 광택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위한 노력은 엿보이지만 위아래로 움직이고 누르기도 해야 하는 등 사용감은 복잡하다.

파워트레인은 세단과 동일한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72마력, 3000~4600rpm 사이에서 40.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2100~3000rpm 영역에서 최대토크의 90%를 활용하도록 부스트 압력을 증가시켜 일상 주행에서 운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ATS 쿠페의 전고는 무게 중심을 낮춰 차량의 롤링 현상과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한편 언더바디 에어로쉴드와 같은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를 통해 민첩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실제로 고속주행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일본차 수준으로 잘 차단되고 직진 안정성 또한 일품이다. 다만 쿠페의 특성상 ‘카랑카랑’한 엔진과 배기음을 기대했다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