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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인기에 하이브리드 씽씽

박은서 기자
입력 2016-05-12 03:00:00 업데이트 2023-05-10 02:04:29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친환경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차(H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대수가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판매량이 오른 데 힘입은 바 크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 대수는 국산·수입 차를 통틀어 총 6756대다. 지난해 1월 판매량인 4853대를 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왔다. 2008년 519대 수준이었으나, 2009년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기아차가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2009년 7074대가 팔린 하이브리드 차는 2013년 2만9060대, 2014년 3만4516대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엔 3만9014대가 팔렸다.

기아자동차 SUV 니로의 선전이 돋보였다. 니로는 4월 한 달간 2440대가 팔려 국산·수입 차 모델을 통틀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2012년 12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세운 월 2143대 판매를 뛰어넘은 것이다. 니로의 높은 연비(L당 19.5km·16인치 타이어 기준)가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현재 누적 계약 대수는 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126.7%, 144.2% 신장했다. 2015년 4월과 비교해서도 25.8%, 28.5%가 늘었다.

수입 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차의 인기가 커졌다. 디젤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78.6% 감소하면서, 지난달 디젤 수입 차의 판매 대수는 1만1338대로 전년 동월(1만1710대)보다 3.2%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차는 지난달 1394대가 팔려 전년 동월(677대)보다 106% 늘었다.

렉서스 ES300h가 지난달 404대가 판매돼 수입 하이브리드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프리우스는 358대를 기록해, ES300h와 더불어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를 견인했다. ES300h는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차 모델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4만400대를 보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추세라면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를 구매하면 정부 보조금 100만 원,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말리부의 하이브리드를 6월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하고 여름 공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이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