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부는 지난달 미국 판매 2만 176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9%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미국 내 전통적인 중형차 강자였던 토요타 캠리(3만 4039대,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 혼다 어코드(3만 1526대,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 알티마(2만 8454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보다 높은 판매 증가율이다.
말리부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판매 증가율은 33.9%를 차지해 현대차 쏘나타(22.4% 증가)뿐 아니라 세그먼트 강자 혼다 어코드(12.8% 증가)는 물론 토요타 캠리(2.7% 감소), 닛산 알티마(5.3% 증가) 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15.1%가 감소한 1만 5211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4월까지 평균 증가율 역시 22.4%로 말리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말리부는 판매량 면에서도 쏘나타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가 올해 1~4월 기간 동안 총 7만 9985대가 판매됐던 반면 쏘나타는 7만 6668대 판매에 그치며 말리부와 3300대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신형 말리부는 국내서도 사전 계약 개시 후 1주일이 흘렀음에도 초반의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그대로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말리부는 이미 사전계약 첫날이던 지난달 27일 단 하루 만에 2000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일으키며 국내 중형차 시장에 파란을 예고했던 바 있다.
현재까지 사전 계약 대수는 1만대에 육박했으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신형 말리부는 조만간 사전 계약 1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경쟁모델 르노삼성자동차 SM6와 기아자동차 K5가 사전 계약 1만대까지 각각 영업일 17일, 한 달 정도가 걸렸던 것과 비교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킨 것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