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현대차, 벤틀리 디자이너 이상엽씨 영입…디자인경영 가속도

강유현기자
입력 2016-05-16 16:46:00 업데이트 2023-05-10 02:03:08
벤틀리에서 근무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씨. 그는 다음달부터 현대디자인센터 상무로 근무하며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맡는다. 현대자동차 제공벤틀리에서 근무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씨. 그는 다음달부터 현대디자인센터 상무로 근무하며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맡는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벤틀리에서 외장 및 선행디자인을 총괄했던 이상엽 씨(47·사진)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다음달 영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올 초 루크 동커볼케 전무에 이어 이 씨까지 합류하면서 ‘벤틀리 디자인팀’이 현대차에 둥지를 틀게 됐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벤틀리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두 브랜드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선보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동적인 우아함’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씨는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인 디자이너로 꼽힌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잘 알려진 ‘카마로’는 이 씨가 초기 콘셉트부터 2008년 양산까지 디자인에 참여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온 이 씨는 1999년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해 미국 스포츠카 대표 모델인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카도 디자인했다. 2010년 폴크스바겐그룹으로 옮겨 아우디, 포르셰, 람보르기니 등 고급 브랜드의 선행 디자인을 이끈 뒤 2012년 말부터 벤틀리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벤틀리에서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GT’, 벤틀리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테이가’ 등을 디자인했다.

이 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을 주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신설했다. 올 초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출신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