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씨는 벤틀리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두 브랜드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선보인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동적인 우아함’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씨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인 디자이너로 꼽힌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잘 알려진 ‘카마로’는 이 씨가 초기 콘셉트부터 2008년 양산까지 디자인에 참여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온 이 씨는 1999년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해 미국 스포츠카 대표 모델인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카도 디자인했다. 2010년 폴크스바겐그룹으로 옮겨 아우디, 포르셰, 람보르기니 등 고급 브랜드의 선행 디자인을 이끈 뒤 2012년 말부터 벤틀리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벤틀리에서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플라잉스퍼’와 ‘콘티넨털 GT’, 벤틀리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테이가’ 등을 디자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을 신설했다. 올 초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출신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