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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배출가스 조작 발표 취소하라”…한국 정부 상대로 소송 검토

신수정기자
입력 2016-06-10 16:45:00 업데이트 2023-05-10 01:53:49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캐시카이’에서 배출 가스 조작이 있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 측은 한국 정부의 리콜 명령에는 응할 방침이지만 배출가스 재순환장치를 조작한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16일 한국닛산이 ‘캐시카이’의 연료소비효율을 높이고 인증을 쉽게 받기 위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 닛산은 환경부 발표 직후 “우리는 어떤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닛산은 엔진 주변 온도가 35도에 이르면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중단하는 것은 높은 열로부터 엔진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인 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닛산이 의도적으로 임의조작을 했다는 사실을 여러 번의 검사와 판단을 통해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닛산의 한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6000대 수준으로 닛산의 글로벌 판매량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닛산이 한국 정부의 배출가스 조작 발표에 소송 제기를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취하고 있는 배경에는 ‘연비 부정’ 회사라는 낙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