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내수 시장은 단일차종의 판매 비중이 전체 실적 절반을 넘어서는 판매 불균형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었지만 라인업 2/3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5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주식회사,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社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자동차 판매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35만799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상승하고 해외 판매는 4.2% 떨어졌다. 특히 내수는 업체별 굵직한 신차 출시로 전체 판매를 견인한 베스트셀링카가 등장했다. 반면 대부분의 차종은 소비자 트랜드 변화를 입증하며 워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인 차종은 맥스크루즈로 상반기에만 5919대가 팔려 전년 동기(3948대) 대비 49.9% 증가했다. 반면 아슬란은 같은 기간 1095대가 팔려 전년 동기 5230대에 비해 79.1% 감소했다. 현대차 특화 브랜드로 나뉜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는 EQ900와 DH제네시스 합산 3만4411대를 팔아 비교적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상반기 내수에서 27만6750대로 전년대비 14.1% 오른 반면 해외는 8.2% 떨어진 118만1362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시장은 4.6% 줄어든 145만81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차종은 무려 204.9%가 늘은 K7이 차지했다. K7은 지난해 9475대가 팔렸던 반면 올해는 지난 6월까지 2만8890대가 등록돼 풀체인지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 워스트셀링카는 모델변경주기가 찾아온 쏘울이 상반기 1119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3.2% 떨어졌다.

말리부는 전년 동기(7930대) 대비 58.4%의 증가한 1만2562대가 팔렸다. 반면 임팔라로 차명이 변경된 알페온과 스포츠카 카마로(-74.1%)를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차종은 간판급 SUV 캡티바가 이름을 올렸다. 캡티바는 지난해 4579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1273대에 머물러 72.2%의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SM6를 제외하고 전 차종이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워스트셀링카는 QM5로 전년 동기(3452대) 대비 77.7%가 떨어졌다.

티볼리는 지난해 1만8524대가 팔리고 올해 같은 기간 2만7969대가 팔려 51.0%가 증가했다. 라인업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차종은 코란도C로 전년 동기 대비 45.6%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개소세 인하 혜택과 맞물린 완성차 5개사의 굵직한 신차 출시가 내수 판매 증가에 기여를 했다”라며 “반면 하반기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과 일부 고급차종의 신차 출시가 남아 상반기의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업체별 일부차종 쏠림 현상이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