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카셰어링 업체 1위 사업자인 쏘카의 이재용 대표(47·사진)는 25일 언론과는 처음으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쏘카를 ‘커넥티드 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에 정보기술(IT)을 입혀 차 내에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카다.
그는 “SK텔레콤과 함께 5월부터 신차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이라며 “내비게이션, 쏘카 예약 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도 개발해 차에 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7월 현재 회원 200만 명, 차량 5700대, 쏘카존(주차장) 2300곳을 보유한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다.
이 대표는 “쏘카는 앱 접속 고객만 월평균 42만 명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됐다”며 “최근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로부터 신차 시승 이벤트 등 협력 요청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금융회사도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해 조언을 듣기 위해 쏘카 본사를 찾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폴크스바겐의 경우 차 구매 협상도 진행했지만 친환경을 지향하는 회사 설립 취지와 맞지 않아 끝내는 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쏘카는 대기 환경 개선, 주차 문제, 경제적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도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2014년 비영리기관 비랩(B Lab)의 글로벌 착한기업 인증(비코퍼레이션)을, 2015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한편 쏘카는 기존 렌터카업체가 시도해보지 못했던 ‘제로카셰어링’(렌터카를 재렌트해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렌털비를 내는 새로운 개념의 차 공유 서비스) 참가자를 5∼15일 모집했는데, 1만488명(경쟁률 104 대 1)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 대표는 쏘카의 ‘종착지’에 대해 “세컨드 카(두 번째 차)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규제 완화로 회사가 차를 구입해 공유하는 현재의 방식이 아니라 개인 간 카셰어링이 자유로워지면 쏘카 앱이 차 공유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그룹 부사장(CBO), 쏘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지냈다.
신무경 fighter@donga.com·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