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동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 사유에 대해 “현재까지 수사 진행 경과와 주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 내지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유로5’ 기준을 적용한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국내에서 판매한 혐의와 소프트웨어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들여와 판매하고, 연비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왔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 초대 대표로 취임해 2013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 검찰 조사에서 박 사장은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르노삼성차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법원의 판단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제기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

한편 자칫 CEO 공백으로 하반기 업무에 차질이 예상되던 르노삼성차는 신차 출시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올 9월께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신형 스포츠유틸티차량(SUV) QM6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잇따른 검찰 조사에도 회사로 정상 출근하며 QM6 마케팅을 진두지휘 해왔던 만큼 하반기 신차 출시에 대한 높은 열의를 보여왔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