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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해진 전기차 충전… 아파트 주차장서도 OK

김윤종기자 , 신민기기자 , 이은택기자
입력 2016-08-25 03:00:00 업데이트 2023-05-10 01:30:52
테슬라 모델S테슬라 모델S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한 번 충전으로 500km 넘게 달릴 수 있고, 슈퍼카에 필적하는 가속력을 지닌 새 전기차를 발표했다. 각국의 전기차 개발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전기차 충전시설을 늘리기 시작했다.


○ 테슬라, 현존 최고급 전기차 내놔

테슬라는 2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배터리팩을 장착한 모델S(세단)와 모델X(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가 만든 새 배터리팩은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촘촘하게 바꿔 시간당 발전용량을 90kW에서 100kW로 끌어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업그레이드된 모델S는 현존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차”라고 말했다.

새 배터리팩을 장착한 모델S는 완전히 충전하면 미국 환경보호청(EPA) 측정 기준으로 506km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 측은 “현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라고 설명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시속 60마일)까지 도달하는 데 2.5초 걸린다. 기존 스포츠카 중 부가티 베이런(2.4초)과 비슷하고 매클레런 P1(2.6초)이나 페라리 라페라리(3.0초)보다 빠르다.

○ 한국도 충전 인프라 늘려

한편 24일 환경부는 “KT·파워큐브와 협력해 서울 20곳, 대구 16곳 등 전국 아파트 71곳 주차장 전기콘센트에 전기차 충전식별장치(RFID 태그) 1202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충전식별장치가 설치된 아파트는 서울 목동삼성쉐르빌2차, 대구 수성대우트럼프월드, 인천 송도해모로아파트 등이다.

충전식별장치가 부착된 콘센트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전용 이동형 충전기가 필요하다. 가격은 약 80만 원. 현재 전기차를 새로 사는 구매자는 정부로부터 이동형 충전기를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 충전요금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주행거리가 62km인 전기차의 경우 급속충전기 요금(3881원)의 약 3분의 1 수준인 1240원의 전기요금을 내면 된다.

아파트 내 전기 콘센트를 이용할 경우 충전시간은 8∼9시간(3kW) 걸린다. 급속충전기 20∼30분(50kW)이나 완속충전기 4∼5시간(7kW)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환경부는 현재 71곳인 충전식별장치를 2020년까지 1만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 현대차, 국산 수소차 개발 박차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를 1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민관 합동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을 열었다. 융합얼라이언스는 산업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를 비롯해 울산, 광주, 충남 등 지방자치단체 수소차 제조사 및 부품사, 가스업체 등이 참여해 수소차와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차 1만 대를 국내에 보급하고, 1만4000대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개발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기존에 판매 중인 현대 투싼 수소차보다 가격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수소차를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600km를 달릴 수 있고,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3000만 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 수소버스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은택 nabi@donga.com·김윤종 / 세종=신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