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개최된 현대차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베이징현대 장원신 총경리는 ‘블루 멜로디(Blue Melody)’로 명명된 ‘6대 신(新)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블루 멜로디(Blue Melody)는 고객 서비스 향상의 블루 멤버스(Blue Members) Δ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의 ‘블루 이커머스(Blue Ecommerce)’ Δ차량용 IT 서비스 확대의 ‘블루 링크(Blue Link)’ Δ판매 네트워크 확장의 ‘블루 아웃렛(Blue Outlet)’ Δ친환경차 라인업 보강의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 Δ젊은 고객층 집중 공략의 ‘블루 유스(Blue Youth)’의 첫 단어를 모은 것이다.
현대차는 ‘블루 멜로디(Blue Melody)’를 통해 스마트와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 속에서 고객의 니즈와 기업의 내부 기능을 적극 결합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업체간 차량의 품질이 점차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 속에서 사후 서비스의 질을 차량 구매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의 내용을 담은 블루멤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4개의 차량 서비스, 3개의 여행 서비스, 3개의 고객 생활 서비스로 구분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해 로컬 업체들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서비스 경쟁력에서 적극적인 차별화를 시도해나갈 예정이다
방대한 고객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블루 이커머스’도 전개한다. 이를 위해 Δ전시 Δ상담 Δ구매 Δ서비스 Δ중고차 거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객 개개인별 맞춤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 제공한다.
이는 경쟁업체에서도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되지 않은 마케팅으로, 현대차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고객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커넥티드카를 화두로 차량용 I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차량용 IT 서비스 강화를 위해 '블루링크'를 전개한다. 전화, 문자, 음악 등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바이두 카라이프를 주요 차종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신개념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도어 및 트렁크 개폐, 엔진 시동 등이 원격으로 가능한 스마트밴드형 자동차 키 'H-밴드'를 위에나에 처음 적용하는 등 운전자와 자동차의 통합 스마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아울렛은 현대차의 중국 판매 경쟁력 강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1000여개인 딜러를 2020년 1400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시 등급별로 차별화된 딜러 개발에 나서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판매 공백 지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친환경차의 라인업 보강의 내용을 담은 블루 드라이브도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 통계 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2020년 170만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차 육성 정책으로 업체간 치열한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차 또한 친환경차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가지 플랫폼에서 총 9개의 신모델을 출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 대비 10%까지 높여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고효율의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재 2.0T, 1.6T, 1.4T 등 3종에 향후 1.2T 및 1.0T 2종을 추가함으로써 총 5종의 터보 엔진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산둥성 옌타이에 설립한 중국기술연구소를 통해 혁신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친환경 모델을 개발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블루 유스는 중국 내 젊은 고객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주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한 '지우링ㆍ빠링허우'라고 불리는 8090세대가 강력한 구매력으로 여론을 형성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이들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적극 제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거 고속 성장기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중속 성장기로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역성장을 거듭하는 신흥시장과 달리 지속적인 판매 증가가 예상돼 글로벌 업체들 간 생산능력 확충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관영정보센터(SIC)는 중국 승용차 시장이 올해 2000만대에서 2020년에는 26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형밴(승/화물 양용차)과 상용차를 포함하면 2020년 3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수요 증가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업체 대부분은 꾸준히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저가 SUV를 앞세운 중국 로컬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양적 확대와 로컬 업체의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창저우공장, 내년 충칭공장 등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전략 모델을 투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의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