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 팔린 국산·수입차(수입상용차 제외)는 모두 14만8078대로 집계됐다. 국산차가 12만7466대, 수입차는 2만612대가 팔렸다.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대수를 브랜드별로 나눠보면 현대차 점유율은 31.9%(4만7186대), 기아차는 27.0%(4만34대)로 총 58.9%를 기록했다. 2009년 두 회사는 내수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았다. 하지만 점차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78.1%로 점유율이 내려갔고, 2014년엔 60%대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60%가 무너진 것은 두 회사 모두 생산 차질로 판매 감소가 컸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4%, 14.1%가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태풍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주력 모델의 노후화, 기아차는 파업 등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 다음 달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0월 누적 점유율은 65.6%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인 67.7%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실적이 개선되며 합산 점유율 26.6%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올해 초 세 회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14.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몫을 빠르게 대체한 셈이다.
한편 수입차 판매대수는 7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지난해 10월보다 18.3% 증가한 2만612대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월간 최다 판매량인 6400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누적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는 24.2%로, BMW(20.1%)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