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둔 12월은 차량 연식 변경, 신차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으로 중고차 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연말연시 이런저런 가계 지출이 많아지는 점도 중고차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제조사들의 할인 이벤트 등으로 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보유하던 차량은 중고시장에 매물로 많이 나오는 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소보다 다양한 매물을 만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이 1∼19일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집계했다.
국산중고차 등록대수는 4위권에서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5위 ‘YF 쏘나타’는 지난달보다 3계단 올랐고 9위를 기록한 ‘싼타페 DM’은 반대로 3계단 내려갔다. 지난달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그랜저 TG’가 ‘제네시스’를 밀어내고 새롭게 10위에 진입했다. 모두 현대차다.
수입중고차는 7위까지 지난달과 비교해 순위변동이 없었다. BMW ‘5시리즈(E60)’는 지난달보다 1계단 올라 9위였다. 그동안 순위권에 들어오지 못했던 폴크스바겐 ‘골프’ 6세대와 ‘뉴 티구안’이 새롭게 진입했다.
국산중고차는 쉐보레 ‘스파크’를 제외하고 지난달보다 전반적으로 시세가 내려갔다. 수입차도 벤츠 ‘뉴 E 클래스’를 제외하곤 시세가 하락했다. 연식 변경 및 잔존가치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를 망설이는 시기여서 연말까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12월은 대표적인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이지만 인기모델의 거래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벤츠 뉴 E클래스가 연식과 주행거리를 불문하고 잘 팔리며 렉서스 ‘뉴 ES300h’ 등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