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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직격탄… 국내 완성차업체들 판매 부진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1-02 16:55:00 업데이트 2023-05-10 00:54:52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판매 실적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부진 속에 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 등으로 움츠러들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업체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대비 1.3% 줄어든 889만445대로 집계됐다. 직전 년도인 2015년 총 901만1240대로 900만대 처음으로 넘겼지만, 대내외 악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65만8642대, 수출 420만1407대로 총 486만49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대비 7.8%, 1.2% 감소했다. 당초 목표치(501만대)에서 15만대 부족한 수치다. 지난해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과 신흥국 경기 침체가 악영향을 줬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4만2950대, EQ900 2만3328대 등 총 6만6278대가 판매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302만21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53만5000대 전년대비 1.4% 증가한 반면, 수출은 248만5217대로 1.5% 줄었다. 내수판매에서는 신형 K7가 한 해 동안 5만6060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판매를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총 825만대로 잡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우수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한국GM의 경우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18만275대를 판매해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다 내수판매 2015년 15만8404대보다 13.8%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41만6805대로 전년대비 10.0%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 25만7345대로 2010년 27만1479대이후 6년만에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내수판매는 SM6 신차 효과 덕분에 전년대비 38.8% 급증한 11만11만1101대로 연간 판매목표 10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내수판매 3만2617대로 창사이후 처음으로 월간판매 3만대를 넘어섰다. 수출은 14만6244대로 전년대비 2.0% 줄었다.

쌍용차는 2002년 16만10대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14년 만에 15만대를 넘어섰 것.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3554대, 수출 5만2290대 등 총 15만58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티볼리 브랜드는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가 팔려 쌍용차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티볼리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54.7%나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도 전년대비 15.9% 늘었다. 티볼리 효과로 쌍용차의 지난해 12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증가한 1만6705대로 창사 이래 월간 최대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