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부회장은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한 3대 방향성으로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을 제시하고 융합과 초연결의 시대에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는 지금 기술 융합과 초연결성으로 구현될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현대차는 친환경적이고 주변의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초연결성을 지닌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모델을 선보였으며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 받는 수소전기차(FCEV) 분야에서도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는 오는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해 주행거리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HEV 5대 △PHEV 4대 △EV 4대 △VCEV1대 등 총 14종 이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동의 자유로움은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통해 운전자가 경험할 수 있는 사고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최소한의 센서를 탑재하고도 여러 돌발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지능형 안전 기술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양산화 및 보급 확대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다.
특히 이번 CES 행사 기간 중에도 전시·운행되고 있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레벨 1~5의 5단계 자율주행 기준 레벨에서 레벨 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결된 이동성은 미래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커넥티드카에 대한 비전이다. 커넥티드카는 다른 이동 수단은 물론 주거 및 근무 공간을 포함한 모든 주변 환경과 연결된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진화해 미래 생활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자동차가 무한대로 고도화된 정보의 허브(Hub)가 되고, 정보를 집적·분석·활용 함으로써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는 커넥티드카 개발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시스코의 제임스 피터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담당 부사장이 직접 참여해 △완전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지능형 원격 서비스 △모빌리티 허브 등 현대자동차와 시스코의 협업을 통해 구상 중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 전략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CES 2017에서 ‘미래 기술을 통한 자유로움’을 주제로 약 510㎡(약 169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1대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3대 △헬스케어 콕핏 1대 △투싼 커넥티드카 1대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 △웨어러블 로봇 5기 △아이오닉 스쿠터 2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대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