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한국, 지난해 완성차 생산량 순위서 인도에 밀려…‘빅5’ 탈락

한우신기자
입력 2017-01-09 14:38:00 업데이트 2023-05-10 00:52:45
한국이 지난해 국가별 완성차 생산량 순위에서 6위로 쳐지며 '빅5' 생산국에서 밀려났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생산 업체들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대수는 422만8536대다. 2015년 455만5957대에 비해 7.2% 감소했다. 또한 427만1741대를 생산한 2010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450만 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생산량 감소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7~10월 발생한 파업이 결정적이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생산량은 167만9906대로 2015년 185만8395대에 비해 9.6% 줄어들었다. 지난해 155만6845대를 생산한 기아차도 2015년(168만4555대)보다 9.4%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차질을 빚은 생산량은 약 20만 대에 이르고 이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은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다. 또한 파업으로 인해 차를 산 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면 고객 이탈이 발생하기도 한다. 생산 차질에 따른 여파가 수치 이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파업이 없었던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판매량은 늘었다. 르노삼성의 작년 자동차 생산량은 24만3971대로, 2015년 20만5059대에 비해 19% 급증했다. 7년 연속 노사 간 무분규 타결을 이룬 쌍용차의 작년 판매량 역시 2015년보다 약 1만대 가량 늘어난 15만5621대였다.

한국을 밀어내고 생산국 5위에 오른 나라는 인도다. 인도와 한국의 순위가 역전된 것은 지난해 7월경이다. 한국은 지난해 1~6월 자동차 생산 대수가 219만5843대로 인도(218만6655대)를 앞질렀다. 하지만 7월부터 한국의 누적 생산 대수는 255만5970대로 인도(257만5311대)에 뒤지기 시작했다. 인도의 생산량은 10월까지 376만 대로 한국에 약 40만 대 가량 앞섰다. 인도의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역대 최대인 450여 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생산량 1~4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자국의 소형차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지 않는 한 자동차 생산국 빅5 지위를 되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