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기은상기차와 한국 공식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이날 오전 인천 남구 한나루로 중한차 본사에서 출시행사를 열었다. 한국과 중국 회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인천시와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트럭 같은 상용차 분야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적이 있었지만 승용차는 이번이 처음이라 현장에 취재진이 몰렸다. 당병모 중한차 부회장은 “켄보600의 올해 한국 판매 목표량은 3000대”라고 말했다.

중한차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강수 중한차 사장은 “켄보600 차체는 초고장력 강판이 60% 이상 적용됐고 중국 안전도 시험에서도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여론조사 결과 품질에 대한 보장과 가격경쟁력만 있으면 한중 갈등은 판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한차 측은 켄보600을 중형 SUV라고 명시했지만 사실 명확히 분류하기 모호했다. 크기는 전장 기준 4695mm로 중형 SUV인 기아자동차 쏘렌토,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배기량(1498cc)은 그보다 아래 급인 현대차 투싼보다 작았다.
제일 주목할 부분은 가격이었다. 켄보600은 모던트림이 1999만 원, 럭셔리 트림이 2099만 원이다. 소형 SUV인 쌍용자동차 티볼리 가솔린VX, 디젤TX 트림과 비슷하다.
종합하면 국산 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크기는 비슷한데 가격은 싸고 힘은 약한’ 차다. 일각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차를 고를 때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공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산업 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손을 잡고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그전에도 2014년부터 중저가 모델을 한국에서 팔아왔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와의 ‘스마트폰 전쟁’을 예고했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도 올해 서울과 부산 중 한 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도 최근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가 선정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조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내 2위 타이어 제조사인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넘어간다.
인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