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춘추전국시대.’
중형 세단이 주름잡던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SUV로 무게추가 넘어오기 시작했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 쏘렌토, 현대자동차 싼타페, 르노삼성자동차 QM6가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소형 SUV 시장은 거의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독무대였다. 수입차 업체들도 국산차 업체들보다는 시장 대응이 늦은 감이 있지만, 첨단사양과 고급모델을 무기로 내세우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누가 최후의 승기를 잡을까. 출시 예정인 차들을 중심으로 전망을 살펴봤다.
국산, 현대·기아·쌍용 3파전

하이브리드 모델 니로로 성공을 거둔 기아차도 하반기 새로운 소형 SUV를 내놓는다. ‘프로젝트명 SE’로 불리는 기아차의 새 소형 SUV는 기존 모델인 니로가 하이브리드임을 감안해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기아차 모하비에 대항하기 위해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쌍용차

여기에 기존 SUV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기아차 니로와 쏘렌토, 카니발, 모하비,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QM6, 한국GM 쉐보레 트랙스와 캡티바, 쌍용차 티볼리의 성적도 기대된다.
수입 SUV, 신모델 대거 공습
수입 SUV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시장에서는 푸조 2세대 3008, 포드 2017 뉴 쿠가, 혼다 5세대 CR-V의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3월에 출시되는 3008은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된 뒤 해당 세그먼트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990만∼5190만 원으로 잠정 책정됐다.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3008의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이달 출시된 2017 뉴 쿠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안전사양과 액티브 그릴셔터 등 연비 관련 사양이 적용됐다. 엔진은 2.0 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이 적용됐고 연비는 L당 12.4km다. 트렌드와 티타늄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3990만 원부터다. 5세대 CR-V는 4월경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CR-V는 부드러운 주행성능이 뛰어나며 유럽에서는 4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5세대 모델에는 크롬장식 등이 추가됐다.
중형 시장에서는 ‘북기은상기차’의 켄보600과 랜드로버의 올 뉴 디스커버리가 관심을 모은다. 최근 실물을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한 켄보600은 한국에 출시된 첫 중국산 승용차다. 2000만 원으로 수입 중형 SUV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반기 출시될 올 뉴 디스커버리(디스커버리5)는 지난해 8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됐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새로운 디자인, 첨단기술로 무장했고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