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쌍용차가 연 시승회에서 코란도C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 화천까지 왕복 약 270km 구간을 달리며 주행성능을 체험했다. 튼튼한 차, 잘 달리는 차의 대명사 쌍용차답게 코란도C는 고속도로와 시골길, 급커브가 잦은 산길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코란도C의 앞부분에는 티볼리에도 적용된 쌍용차의 새 정체성 ‘숄더윙 그릴’이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조등이 하나로 이어져 보다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풍겼다. 4.5세대 모델이 다소 뭉툭하고 둥근 곡선의 이미지였다면 5세대 모델은 직선이 많이 사용돼 날렵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풍겼다.
앞좌석과 뒷좌석에 타 보니 여유 있는 실내공간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뒷좌석 바닥은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가운데 막힘이 없는 풀 플랫(완전 평면) 형태였다. 2열 시트는 다이브 기능이 적용돼 접으면 완벽하게 평평한 적재공간이 생겼다. 쌍용차 관계자는 “골프백 3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과 센터페시아는 무난한 모양새였다. 6가지 색상으로 바꿀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고, 핸들은 운전자의 손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설계됐다. 동급 경쟁모델 중에는 처음으로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가 적용됐고, 전후방 감지센서와 후방카메라로 주차 때 주변을 살피기 쉽도록 했다.
차를 몰고 복잡한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탔다. E(Eco·연비절약), P(Power·고속주행), W(Winter·빙판길) 등 3가지 주행모드 중 P를 놓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힘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코란도C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적용됐으며 최고 출력은 178마력, 최대 토크는 40.8kg·m이다. 자동변속모델 기준으로 연료소비효율은 2W 모델이 L당 12.6km, 4W 모델이 L당 11.8km다.
급커브가 많은 산길에서는 등장형 드라이브 샤프트,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주는 균형감과 승차감이 빛을 발했다. 급제동, 급출발, 잦은 방향전환에도 차체가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지 않고 안정을 유지했다. 급커브 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은 여성 동승자는 “손이나 팔 힘이 약한 여성도 별 어려움 없이 차를 제어할 수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단, 디젤차량의 소음과 다소 밋밋한 뒷면 디자인은 구입 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한 체급’ 아래인 티볼리보다도 부족한 첨단보조장치도 생각해봐야 할 점. 가격은 KX 2243만 원, RX(고급형∼최고급형) 2565만∼2713만 원, DX 2877만 원, 익스트림(Extreme) 2649만 원.
화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